학교폭력 예방과 피해를 줄이기 위한 교육당국 등의 노력에도 발생 건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10건 중 7건이 학교 안에서 발생하고 있어 교육현장에서의 보다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과 보완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이 12일 공개한 경남도내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로 ‘교실에서 쉬는 시간’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중순부터 한 달 가까이 실시된 ‘2017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체 29만8,86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피해 응답 학생 수는 2,318명(0.8%)이었다.
이는 지난해 1차 조사결과 2,452명(0.8%)에 비해 인원 수에서 소폭 감소했고 전국 피해응답률 0.9%보다 0.1%p 낮은 수치여서 도내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하향 안정화 추세라고 도교육청은 진단했다.
하지만, 수치상의 변화가 적어 학교폭력이 여전히 줄어들지 않았음을 대변하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는 피해·가해·목격 경험과 예방교육 효과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실시됐다. 조사 결과 피해 경험 장소로는 교실이 31.1%로 가장 많았다. 또 복도(14.8%), 운동장(9.6%), 급식소 및 매점(8.7%) 순으로 나타나 학교폭력의 주무대가 학교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집단따돌림(15.8%), 신체폭행(12.5%), 스토킹(12.5%), 사이버 괴롭힘(8.8%), 금품 빼앗기(6.9%), 강제추행 및 성폭력(5.8%), 강제 심부름(3.9%)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학교폭력은 주로 쉬는 시간(36.2%)에 발생하고 있었다. 교사의 감독과 지도가 어려운 시간에 학생들 사이에 폭력적 상황이 생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점심시간(19.3%)과 학교를 마친 뒤(13.7%), 수업시간(7.7%), 하교시간(6.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학교별로는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률이 1.9%로 가장 높아 다소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중학교 0.4%, 고등학교 0.2%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상위학교로 갈수록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학교폭력 가해자는 절반 가량이 같은 반 학생(44.4%)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소와 시간이 주로 교실과 쉬는 시간임을 감안하면 맥락이 통하는 부분이다. 그만큼 교실 내에서의 감독과 지도, 대처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피해를 당한 학생은 어떻게 대처했을까? 조사 결과 77.8%의 학생이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를 했다. 대상자는 가족이 43.6%로 가장 많았고, 학교(17.6%)나 친구 또는 선배(10.6%), 다른 사람이나 기관(3.8%) 순이었다. 경찰에서 운영하고 있는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 이용률은 2.2% 수준이어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학교폭력을 목격했을 때 10명 중 6명은 ‘말리거나 도와줬다’고 답했으며, 직접 신고를 한 경우도 1.6명꼴인 것으로 나타나 도움 및 신고 비율이 82.7%였다.
도교육청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 인식 개선을 위해 예방교육 및 캠페인, 선도학교와 어울림프로그램 운영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학교 공동체 공감 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지속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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