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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90% 이행했다는 광양시 하지만 매니페스토가 매긴 등급은 ‘정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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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90% 이행했다는 광양시 하지만 매니페스토가 매긴 등급은 ‘정반대?’

‘순천 여수는 공약이 적어서 그렇다?’ 자성 없는 자화자찬이야말로 적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이하 매니패스토)가 지난 5일 '2017 전국 시·군·구청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를 발표했습니다.

매니패스토의 발표에 따르면 순천시는 최고 등급인 'SA' 평가를 받았으며 여수시도 'A'등급을 받아 꽤나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광양시는 매니페스토가 발표한 상위등급에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적잖이 민망스런 처지가 됐는데요.

ⓒ프레시안

그도그럴것이 앞서 광양시는 정현복시장이 공약 90%를 이행했다며 보도자료를 뿌리면서까지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어 더욱 모양새가 난처한 상황입니다.(☞관련 기사 : 정현복 광양시장님 정말 공약90%나 이루신거 맞습니까 )

매니패스토 관계자는 광양시의 90% 공약이행 발표와 매니패스토 실천본부의 평가가 너무 상반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민선6기 기초지방자치단체장 공약이행 실적을 분석·평가했다”면서 “광양시는 최고등급인 SA등급과 상위등급인 A등급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평가 기준과 결과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는 또 광양시가 받은 평가등급과 관련 세부지표를 보고싶다는 기자의 요청에는 “중하위권 평가는 따로 순위를 매기지 않았다”면서 “이에 대한 세부자료도 현재는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방침을 세웠다”고 답했습니다. 즉, 광양시는 높게 잡아도 기껏해야 ‘B'등급이라는 말입니다. 물론 그 아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공약을 90%나 이행했다는 광양시의 발표대로라면 매니패스토 실천본부의 평가에서도 마땅히 최상위 등급을 받았어야 함이 상식일터, 매니패스토 평가에 대한 광양시의 입장은 무엇일까요. 광양시 관계자의 입장을 듣기까지는 3일이 지나서야 겨우 들을 수 있었는데요.


광양시 관계자는 광양이 (최상위 혹은 상위) 등급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로 14개 부진사항을 거론했습니다. 하지만 시가 밝힌 공약 140개중 단지 14개 못했다는 이유로 낮게 평가받았다면 광양시 입장에선 좀 억울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또 순천과 여수는 어떻게 최상위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까요.


여기에 광양시 관계자는 다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순천과 여수는 광양에 비해 공약이 적어서 잘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말은 듣기에 따라서 상당히 위험한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가 큽니다.


첫째 매니패스토 실천본부가 분명한 기준없이 단지 공약 개수가 적은 지자체에 후한점수를 주는 단체라고 오해할 수도 있으며 그리고 순천시와 여수시 입장에선 광양시에비해 일을 적게 하는 지자체라고 역시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순천시와 여수시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먼저 순천시와 여수시는 굉장히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두 도시 관계자는 한결같이 “공약의 질과 살고 있는 시민들의 체감여부가 중요하지 언제부터 그런 숫자가 중요 했냐”면서 펄쩍뛰었습니다.


그러면서 “객관적 평가가 중요한 공약이행을 어떻게 광양시는 자체평가로 90%나 이행했다고 발표할 수 있는지 그런 부분은 책임 있는 기관으로서 지양해야할 부분이 아니냐”고 따끔한 충고도 덧붙였습니다.


결론은 공약을 90%나 이행했다는 광양시와 그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발표한 매니패스토실천본부라는 사실입니다. 누가 옳은가에 대한 평가는 광양시민들의 몫일 것입니다.


다만 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께서는 “광양시가 공약을 90%나 이뤘다고 자화자찬하기 전에 매니패스토실천본부와 같이 신뢰받는 단체의 냉정한 평가에 스스로를 더 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순천의 조충훈시장이 왜 자꾸 도지사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지 광양시가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는 뼈있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한편 순천시는 공약이행 완료, 2016년 목표달성, 주민소통, 웹소통, 공약 일치도 등 5개 분야 합산총점이 80점을 넘어 최고등급인 SA등급을 받았습니다. 광양시도 다음부턴 순천처럼 신뢰받는 외부기관의 평가를 가지고 당당하게 자랑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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