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홍상표 YTN 상무를 신임 홍보수석에 내정한 가운데 야당들은 일제히 이를 비난하는 성명을 내놨다.
홍 내정자는 지난 2005년 황우석 파동 당시 '청부취재 논란' 속에서 YTN 보도국장 자리에서 물러났고, 2008년 구본홍 전 사장의 '낙하산 파동' 가운데 노조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았던 당사자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면서 "지방선거의 심판과 수많은 국민의 지탄 속에서 새로운 인적쇄신 요구를 받고 있는 이 정권이 어떻게 방송장악에 앞장서 후배들을 자르고 탄압했던 분을 홍보수석으로 임명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 정상적인 논평이 잘 안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대변인은 "이는 전 국민적인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 인사"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즉각 임명을 취소하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홍상표 내정자는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을 풍자한 '돌발영상'을 청와대의 요구에 따라 마음대로 삭제했다 불명예 퇴진하기도 한 인물"이라며 "언론장악 일선에 계셨던 분이 국민을 상대로 설득력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리 없고, 국민과의 소통에 제대로 임할 리도 없다"고 맹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마사지'와 '고소'가 전문인 이동관 수석에 이어, 이번에는 '언론장악' 홍보수석이라니 매우 유감"이라고도 했다.
이어 우 대변인은 "지방선거에서 국민이 보낸 '국정혁신' 적신호에 이런 식으로 반응하니, 앞으로도 청와대에 크게 기대할 것은 없어 보인다"며 "'우리는 잘 했는데, 국민이 몰라줬다'는 청와대의 오만과 독선은 이명박 정부의 조기 레임덕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