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2기 청와대 인사들이 16일 이임식을 갖고 청와대를 떠났다.
정 실장은 16일 오전 "평생 이 기억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고,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위기가 닥쳤지만 우리 대통령님이 그야말로 밤낮, 토요일, 일요일 없이 온 힘으로 정력을 바쳐 극복한 덕택에 지금은 세계 지도국가로 부상했고 G20의장국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눈물을 훔쳤다. 그는 "대과를 남겨놓고 가게 돼 죄송하다. 역사의 죄인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국가선진화의 기틀을 만든 것은 위안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 문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박 수석은 "인생에 다시 올 수 없는 영광이었다"면서 "촛불 시위 이후 이런저런 고비가 많았는데 동지 여러분을 남겨두고 먼저 가게 돼 미안하다"고 말했다
박형준 정무수석은 "대통령과 우리는 물과 물고기 관계다"면서 "이제 어항밖 물고기가 되어서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의미있는 물이 콸콸 넘쳐 흐르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87년 체제 이후 2008년을 대한민국을 새로운 선진화 물줄기로 바꾼 원년으로 만든 정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동관 홍보수석은 "완전연소를 위해 노력을 했으나 5% 부족함을 느꼈다. 이에 소통부족이 있었던 거 같다"며 "이제 저잣거리의 민심의 바다에 가서 청와대 안쪽으로 민심을 전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든 '늘공'(늘 공무원)이든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일치단결해야 한다"며 정치권 출신 정무직과 부처 출신 일반직 공무원의 단합을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신임 수석급 인사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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