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유역환경청 수생태관리과는 지난 1일부터 3일 사이 창녕함안보 하류 4㎞ 지점인 임해진 부근에서 8㎞ 지점인 본포취수장 사이에서 집단폐사한 강준치 2,300여마리를 수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를 두고 낙동강경남네트워크(공동대표 배종혁 조현기 차윤재)는 녹조가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낙동강 수질 민관공동조사를 요구했다.
낙동강환경청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립수산과학원에 원인 조사를 의뢰한 상태이다.
■어민들이 버렸다?
낙동강환경청 수생태관리과는 이번 집단폐사와 관련해 지난 1일 처음으로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3일간 폐사한 강준치 2,300여마리를 직접 수거했으며, 국과수와 수과원에 분석 의뢰를 보낸 상태이다. 분석 결과는 2주일 정도 걸릴 예정이다.
낙동강환경청이 어민들의 불법투기를 첫 번째 이유로 추정하고 있는 이유는 수거과정에서 직접 확인했다는 것이다.
수생태관리과 관계자는 “지난 2일 수거과정에서 한 어민이 투기하는 것을 직접 포착했다”며 “잔가시가 많고 맛이 없어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잡힌 강준치를 다시 버리는 것이 관행화돼 왔다는 증언을 수거작업에 참여한 어민으로부터 확보했다”고 밝혔다.
산란기 스트레스를 두 번째 원인으로 추정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2014년 7월 21일 낙동강 칠곡보에서 강준치가 집단폐사한 것을 꼽았다. 당시 조사 결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산란기 스트레스도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당시 종합적인 원인 분석 결과 산란 전후 스트레스로 폐사했을 수도 있다는 결론이 도출된 바 있다”며 “이런 상황들이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이번 집단폐사의 경우에도 고려된 것이며, 이 같은 내부적 내용들이 환경단체에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가 녹조를 원인으로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과수와 수과원의 분석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국과수에 수질을, 수과원에 어류 질병 분석을 의뢰한 상태”라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그에 따른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낙동강 수질 민관공동 조사 해야”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4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 집단폐사는 4대강 상시개방의 절실함을 다시 한 번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민관공동조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낙동강환경청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낙동강 수질자동측정망의 데이터를 제시하며 이번 집단폐사에 수질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힌 뒤 “하지만,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달 26일 창녕함안보 남조류 개체수가 조류 경보제 경계수준인 3만1,811개였다”고 밝혔다.
또 “당시 창녕함안보는 거대한 녹조 배양장을 방불케 했고, 칠서취수장 주변도 녹조덩어리가 수변을 덮어 악취가 진동하며 폐사한 어류도 다수 발견됐다”며 “이런 상황의 낙동강을 정부의 수질자동측정망 데이터는 ‘수질 양호’라고 해석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부가 지난달 1일 실시한 보 상시개방에 대해서도 ‘찔끔 개방’에 불과하며, 근본적인 대책으로 수문을 전면 개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창녕함안보를 고작 20㎝만 내린 조치는 낙동강의 녹조문제와 수생태계에 전혀 개선효과를 주지 못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집단폐사는 예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4대강 사업 이후 거대한 무덤과 같이 변한 낙동강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수문을 전면 개방해야 하고, 재자연화를 위한 민관공동조사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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