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권의 이어지는 폭로전에 '이명박 대통령이 정두언, 박영준 두 사람에게 경고를 보냈다'는 보도 이후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눈물을 흘리면서 "대통령 뜻을 왜곡하지 마라. 나에게 경고한 것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청와대도 "경고를 보낸 것은 아니다"고 정리하고 나섰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경고라는 표현은 잘못됐다"면서 "(대통령은) 권력다툼의 양상으로 비화되는데 대해 우려하고 화합을 당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서로) 다른 생각이 있어도 국민의 눈으로 보고 화합해야 한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어떤 계기로 누구에게 그런 우려를 전달했냐'는 질문에는 "계기는 언론에 나타나는 여러 양상인 것이고, 어느 어느 분에게 직접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우려를 전달했다는 것이다"면서 "여기까지가 청와대 대변인이 아는 한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강도야 어쨌든 이명박 대통령이 메신저를 통해 정두언 의원과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 측에 뜻을 전달했다는 이야기다.
또한 박 대변인은 이영호 고용노사비서관과 정인철 기획관리비서관에 대한 분리 대응 방침을 밝혔다. 전날 이 비서관이 사의를 표한데 대해서는 "사표가 수리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한 박 대변인은 "이 비서관의 경우는 불법사찰이라는 현행법과 관련해서 검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면서도 "정인철 비서관은 불법이나 위법 행위 관련성은 없다"고 말했다.
당초 청와대는 이영호 비서관에 대해서도 자체 조사를 진행했지만 곧 검찰로 넘어갔다.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이영호 비서관 라인에 대해서는 사법처리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정 비서관에 대해선 '금융기관 인사에 개입하며 월권을 행사했다'는 식은 될 수 있을지언정 명백한 불법행위의 정황은 없다고 선을 그은 것. 박 대변인은 "정 비서관 문제는 민정라인에서 자체 조사 중이고 당사자에게만 묻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부분 전체를 조사하게 되니 결과를 좀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된 청와대 인사에 대해 박 대변인은 "수석급까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면서 "이번 주 안에 국민과 언론의 궁금증을 풀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직후인 15일 경이 D-Day로 점쳐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마지막 날까지 흔들리지 말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책임'이 명기되지 않은 UN 안보리의 천안함 관련 의장 성명 채택 이후 △한미합동훈련의 서해에서 동해로의 이전설 △대북 심리전 재개 지연설 등 대북 조치 수위조절 기미가 보이는데 대해 박 대변인은 "북한 도발 확인 이후 강한 원칙을 천명한 것이 달라진 것은 없다. 원칙대로 간다"고 강조하면서도 "다만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어떻게 가는지, 또 다른 부분을 어떻게 가는지 등에 대해선 여러 상황을 봐야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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