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GDP 대비 가장 높은 국방비 지출 국가이자 미국으로부터 무기 수입액이 많은 나라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존 매케인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을 접견해 "평택 미군기지는 450만평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넓고, 또한 최첨단으로 조성되고 있으며, 관련 비용의 약 100억불을 한국이 부담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 관련 논의 시 매케인 의원이 이를 잘 설명해 줄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매케인 위원장은 "이러한 사실을 미국 국민들에게 계속 상기시켜 주는 게 좋겠다"면서 "미국에는 저처럼 한국을 도와줄 사람들이 많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주한미군 주둔 비용에 대한 공정한 부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주둔 비용 분담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고 앞으로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다. 특히 이 행정부에서는 그렇다"고 말해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을 본격화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비용의 한국 부담을 말했을 때 매케인 의원께서 반대 의견을 내주신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사드배치의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는 것이 국민을 이끄는 올바른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의 정신에 기초해 좋은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매케인 위원장도 "문 대통령께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믿고 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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