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정손' 빅매치가 성사될까? 재임 도전 가능성이100%라 봐도 과언이 없는 정세균 대표, 당권 도전을 부인하지 않고 있던 정동영 고문과 달리 숙고에 숙고를 거듭해온 손학규 고문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손 고문은 지난 8일 강원도 춘천에서 100여 명의 측근 및 지지자들과 산행을 가졌다. 지난 2년 여 간 춘천 칩거를 마무리하는 자리였던 것.
이 자리에서 손 고문은 "이제는 더 이상 몸을 사리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은 일단 7.28 재보선 지원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이후'다.
손 고문이 민주당 전대에 뛰어들 경우 상황은 아주 복잡하게 전개될 수 있다. 일단 정세균 대표와 지지기반이 상당히 겹치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2년 동안 '사심'을 발휘하지 않고 재보선과 지방선거 지원활동에만 전념한 손 고문과 정 대표 사이는 양호한 편이지만 진검승부가 펼쳐질 경우 대립을 피하긴 어렵다.
하지만 지난 대선 당시 '손학규계'로 불렸던 민주당 386그룹의 한 인사는 "손 고문의 전국 조직이 관리를 안 한 지 오래되서 많이 손상된 것으로 안다"면서 "조직 복원부터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인사는 "386들도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하고 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때지 대선도 아닌 전당대회 국면에서 누구 캠프에 들어가고 이런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손 고문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조직부분이 취약점이라는 것.
이런 상황에서 손 고문이 최근 비주류 당권주자들과 잇따라 접촉한 뒤 비주류 연대설도 나온다. 사실상 반정세균 연대나 다름없는 비주류 연대에 손 고문까지 가세할 경우 민주당 전대는 예측불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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