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의 피해자 김종익 씨에 대한 한나라당의 총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 씨를 친북 성향이라고 지목한 '색깔론'에 이어 8일에는 전 정부의 비자금 조성 연루 의혹까지 제기했다. 김 씨가 대표로 있었던 KB한마음(현 NS한마음)이 노무현 정부의 비자금 창구였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B한마음의 거래업체 가운데 한 곳이 'KB한마음이 협력·거래업체들과 매출액수 조정, 비용부풀리기 등의 전형적 수법을 사용해 전 정권 실세들을 위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구체적인 제보와 함께 증거자료를 저에게 제시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당시 정권 실세와 친분이 두터운 김정민 부행장과 손광충 인사부장이 결재를 하고 강정원 은행장까지 가세해 김 씨에게 특혜를 줬다고 한다"며 "2005년 4월 KB한마음 설립 당시 100여 명의 퇴직 지점장 중 한명인 김 씨에게 주식을 액면가대로 거저 주다시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특혜의 대가로 KB한마음은 비자금을 조성해 전 정권 실세들에게 전달했다고 한다"며 "KB한마음은 전 정권 실세들의 퇴임 이후를 대비해 만들어진 회사이고 김 씨는 이러한 회사의 관리인이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전 정권 실세들과 결탁한 국민은행 내 소수의 경영진과 관리자들이 국내 최대의 금융기관인 국민은행을 사유화해 비자금 마련의 통로로 삼고자 하면서 불거진 권력형 비리"라면서 "검찰수사와 국세청 세무조사, 금융감독원 자금조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권력형 비리의 근원을 확인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같은 주장과 관련해 김종익 씨 측은 <문화일보>를 통해 "총리실과 경찰·검찰이 그렇게 뒤지고 조사했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드러나지 않았을 리가 없다"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7일 김종익 씨가 문화방송 <PD수첩>과 인터뷰를 할 때 책장에 꽂혀 있던 책들이 북한 관련 서적이었다는 점을 폭로하면서 '색깔론'을 제기했다. 조 대변인은 "총리실이 민간인을 사찰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라면서도 "그러나 지난 정권의 실세와 결착돼 그 후광을 누리고 특정 이념에 치우쳐 반정부 활동을 해 온 평범하지 않은 사람을 평범한 시민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화면 조작까지 한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여론조작 시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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