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공무원 봉급 인상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6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실을 감안해 인상안을 마련하고 예산에 반영하도록 하라"고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우리 경제가 큰 위기 상황은 벗어난 것 같다"면서 "모두에게 고맙게 생각하며 특히 지난 2년 동안 봉급 동결을 감수하며 묵묵히 일해준 공무원들에게 큰 고마움을 느낀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 상황에서 벗어난 만큼 내년에는 공무원들의 봉급 인상이 필요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통상 '허리띠 졸라매기'를 강조해온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이례적이다.
이 대통령의 공무원 봉급 인상 지시에는 먼저 "위기 국면은 벗어났다"는 현실인식이 깔려 있다. 또 임기 후반을 앞두고 공무원 조직을 다독거릴 필요성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수정 논란, 4대강 사업 강행, 천안함 사태로 흔들리는 군심(軍心), 성과주의 논란에 휩싸인 경찰,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로 다시 불거진 영포회(영일ㆍ포항 모임) 문제 등으로 공직사회의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여기저기 터져나오고 있다.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한나라당 한 의원은 "공무원들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저쪽(야당)에 줄서기 현상은 아직 모르겠지만 몸을 사리는 기색이 역력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조선일보>역시 지난 5일자 사설에서 '영포회 논란'을 질타하면서 "이 대통령이 임기 후반에 성공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려면 무엇보다 공무원 조직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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