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도 "철저 조사"를 지시했다. 하지만 이 파문은 이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 출신 고위 공직자 모임인 '영포회'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청와대 관련 수석들로부터 부재 중 업무 보고를 받던 중 "(불법 사찰 의혹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고 위법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엄중하게 문책하라"고 말했다고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자체 감찰조사도 있고 공직기강 차원에서 조사도 하지만, 필요하다면 검찰 수사를 통해서라도 투명하고 의혹없이 조사하라는 뜻으로 말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전 영포회 회장 "이 대통령과 영포회 활동 해 잘 알아"
하지만 이 대통령 역시 영포회에 관여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상황은 더 꼬여만 가고 있다. 참여정부 때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포항 출신 박명재 차의과대학 총장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영포회 회장을 지냈던 박 총장은 작년 4월 <경북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 고향 선후배로서 영포목우회 활동을 같이 해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사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정무부시장을 제안받기도 했었다"면서 "새 정부 조직개편 작업도 참여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앞장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대표직에 출사표를 던진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5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저는 그 내용을 보지 못해서 그것에 대한 언급은 적절치 않겠다"면서도 "대통령 되신 이후부터 영포회 성격이 조금 바뀐 것으로 이렇게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어쨌든 이 내용에 대해서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조사를 해서 만약에 영포회에 있는 사람들이 부당하게 승진을 하거나 민간인을 사찰하는 일이 있었다면 그것은 영포회가 아니라 어떤 단체라도 명확하게 처벌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이 청와대 직할로 움직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제 조사에 들어가면 분명하게 밝혀질 것으로 보여지고 저도 이번 국정감사를 할 때 이 문제에 대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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