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영포게이트'의 핵심인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의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해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총리실이 의혹이 불거진지 12일 만인 2일 본격적 조사에 착수했다.
김창영 총리실 공보실장은 이날 정운찬 총리가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날 신영기 총무비서관을 팀장으로 한 조사반을 구성해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한 자료 수집 및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김 공보실장은 "오늘 본격 조사에 착수한데 이어 주말과 휴일 철저한 조사를 거쳐 직권남용 등의 위법 사실이 밝혀지면 검찰 이첩 등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총리실 조사반은 이날 이 지원관을 불러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지원관은 사찰 의혹을 일부 시인하면서도 "김모 씨가 이광재 선거운동을 한 것은 사실이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고 당사자는 "이미 전혀 사실무근으로 밝혀지지 않았냐"며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한편 총리실은 이 지원관에 이어 기안자인 원충연 사무관과 김충곤 팀장에 대해서도 대기발령을 내렸다.
총리실이 뒤늦게 조사반을 구성해 나섰지만 이인규 지원관의 사실상 '윗선'이라는 지목을 받고 있는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영포회' 역시 마찬가지다.
한편 민간인 불법 사찰 사실이 처음 폭로됐던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자리에서 줄행랑을 친 후 "고혈압 증세가 심하다"며 입원했던 이 지원관은 퇴원한 뒤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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