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를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파마나 운하 현장을 방문했다. 라카르도 마르티넬리 베로칼 파나마공화국 대통령이 직접 안내한 이날 방문에서 이 대통령은 특유의 '운하 사랑'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운하갑문과 여행자센터, 통제실 등을 둘러본 이 대통령은 마침 국내 선박이 갑문 앞에 대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마침 우리 배가 지나가서 좋다. 대한민국 배가 지나가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마르띠넬리 대통령은 "한국 배가 지나가니 통관료를 1달러 깎아주겠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 방문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글쎄말이여, 운하가 이 나라 경제에…"라는 반응을 보이며 말끝을 흐렸다. 야심찬 프로젝트였던 자신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 무산된 데 이어 4대강 사업마저 각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파나마 운하 (확장)공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파나마와 세계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는 글을 남겼다.
앞선 한-파나마 정상회담에서도 이 대통령은 "파나마가 세계의 교차로로 불리게 된 데에는 파나마 운하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초 30분으로 예정됐던 이 대통령의 이날 파마나 운하 방문은 1시간이 넘게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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