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파나마, 맥시코 3개국을 순방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방영된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사태는 북한의 명백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사회에서 매우 책임있는 나라"라면서 "경제 규모로 봐도 세계에서 상당한 책임을 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남북문제에 있어서도 공정하고 객관적 입장에서 논의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유엔 안보리를 통한 대북 제재에 소극적인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한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유엔을 통해 세계가 북한의 잘못을 지적하고, 북한이 다시는 이런 일을 할 수 없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며 "미국과 일본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제재를 포함해 다양한 외교적 조치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잘못된 것을 계속 우리가 묵인하면 북한은 변하지 않고 제2, 제3의 도발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북한이 다시 이런 일을 못하도록 하고 나아가 남북 대결과 대치가 아닌 한반도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북한도 남한과 함께 번영할 수 있도록, 경제가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데 더 큰 목적이 있고, 최종적으로는 남북의 평화적 통일에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하는 등 이번 기회에 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오히려 북한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2만8000여 명의 주한미군의 주둔 필요성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미군 주둔은 남북의 전쟁을 억지하는 역할을 크게 한다고 본다"며 "동북아의 전쟁을 억지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것은 미국의 국익과도 아주 일치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전략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또 다른 영역에서도 미국의 국익과 일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동맹관계는 동북아에서 남북이 대치하고 있을 때 한국의 안전을 지켜 줬고, 경제성장에도 도움을 줬다"며 "한미관계가 새로운 개념의 더 강한 동맹관계로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방문을 마치고 두 번째 기착지인 파나마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한-SICA(중미통합체제) 정상회의 및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콜롬비아와의 양자 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30일 오전 멕시코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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