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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야당 의원에게 "질문 똑바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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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야당 의원에게 "질문 똑바로 하라"

정무위 파행…7.28 은평을 재보선 전초전?

7.28 은평을 재보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21일 국회 상임위에서 야당 의원들을 향해 "되지도 않는 말", "질문을 똑바로 하라"는 등 언성을 높여 18대 국회 하반기 정무위원회의 첫 파행을 이끌어냈다.

이 위원장은 권익위원장을 맡은 후 대체로 겸손한 자세를 보여왔지만 21일에는 야당과 대립각 세우기를 서슴지 않았다.

"정권 실세 막말은 정부의 국회 협박과 마찬가지"

이날 홍재형 국회 부의장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추진 중인 권익위가 아직까지 정부법안을 제출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이 위원장은 '야당 탓'이라고 답했다.

이에 홍 부의장이 "야당이 뭐라고 하면 이재오 위원장은 꼼짝 못하냐"고 되묻자 이 위원장은 "꼼짝 못하는 게 아니라 (야당이) 되지도 않는 얘기를 하니까…위원장 개인이 권력을 강화한다고 공수처 설치한다고 난리를 쳤잖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이 위원장은 "(난리 친 사람) 이름을 대야 하나? 신문에 다 나와있다.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냐"면서 "정부에 있는 사람은 의지를 갖고 하는데 이걸 실행하려면 법을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법을 만들려고 초보적인 입법예고를 하려고 했지만 못했잖나? 야당이 그 당시에 얼마나 집중 포화를 퍼부었나"고 계속 목소리를 높였다.

홍 부의장은 다시 "야당 의원 누가 그래요"라고 다시 물었지만 이 위원장은 "참 나…"라고 홍 부의장을 자극했다. 이어 "답변 똑똑히 하라", "질문을 똑똑히 하라"는 공방이 이어졌다.

이에 다른 야당 의원들도 가세했다. 민주당 박선숙 의원은 "이재오 위원장이 답변 중에 '야당 의원들이 되지도 않는 말을 해서'라고 말했다"며 "어디 이런 말이 있나? 지금 당장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건 여야 문제가 아니라 국회 모독"이라고 말했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도 "'참 나'라니, 이 위원장은 국회가 그렇게 우습게 보일지 모르나"면서 "누가 뭐라 해도 이재오 위원장은 이 정권의 실세다. 실세가 이런 얘기를 하면 정권이 국회를 협박하는 것과 같다"고 힘을 보탰다.

민주당 조영택 의원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 있다가 오늘 처음 정무위로 왔는데 마치 무슨 딴나라 같다"며 "이렇게 오만방자한 언행을 마음대로 하고, 이건 국회 모독 뿐 아니라 국민 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나라당 소속인 허태열 위원장도 "이재오 위원장이 해명하실 것이 있으면 하라"고 우회적으로 이 위원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제가 언성을 높이고 의원들이 질문하는 데 신중하게 답변하지 못한 데 데해 죄송하다. 사과드린다"면서도 "그러나 내가 공직자수사비리처 문제에 있어서는 할 말은 많으나 자리가 자리인 만큼 말을 제대로 못했다. 그런데 마치 나보고 말만 해놓고 하지 않는 것처럼 말씀하셔셔 그랬다"고 항변했다.

결국 허태열 위워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정회 후 야당 정무위원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재오 위원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창조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따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권익위원장이라는 신분을 갖고 있는 이재오 위원장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를 모독하고, 경시하는 태도로, 오만방자한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면서 "우리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창조한국당 의원들은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더 이상 업무보고가 진행될 수 없다는데 공감하고, 이 위원장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무위 모습은 7.28재보선 전초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정권실세인 이재오 위원장은 재보선에서 공세적인 모습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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