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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세종시 리콜하고 4대강 A/S 안하면 진짜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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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세종시 리콜하고 4대강 A/S 안하면 진짜 망한다"

"잘 했는데 표가 안나왔다고 생각하면 망한다"

지난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은인자중'하고 있던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17일 오후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시간이었지만 의원회관 대회의장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화환이 입구에 자리잡았고 박희태 국회의장, 김무성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필두로 수십 명의 의원들이 강 전 대표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재단법인 '동행' 창립 1주년 기념 대토론회에 참석했다.

"국민 원망하다가 진짜 망하는 수가 있다"

강 전 대표의 인사말에는 뼈가 들어 있었다. 그는 "'경제위기 잘 극복했다. G20도 유치하고 외교도 잘했다. 잘 했는데 표가 안 나왔다. 열 받는다. 국민들이 뭘 알고 (야당) 찍었나'는 이런 생각하면 진짜 망한다"면서 "바둑 두는 사람을 몰라도 옆구리에서 훈수하는 사람은 더 잘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구중궁궐에 있으면 잘 모른다. 여의도 국회하고 지구당 왔다갔다하면 뭐 좀 아는 것 같지만 그것도 아니다"면서 "우리 같은 실업자가 새벽시장도 가고, 등산도 가고 별 곳을 다 다녀보면 좀 안다"고 말했다.

강 전 대표는 "국민들은 새 정부가 일은 잘 하는데 이유없이 약 오르고 얄밉고 짜증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새마을운동 하던 때처럼 몰고 가는 식으로 는 안 된다. 세종시 문제도 정치력을 잘 발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은 물건 내놓고 애프터서비스도 하고 리콜도 하는데 세종시도 리콜하고 4대강 사업도 애프터서비스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짜 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 대표할 때 내가 봐도 공천이 이상했는데 내 공천을 반납하고 뛰어다녀서 겨우 과반수를 만들었다"면서 "나는 희생을 하고 실업자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정권 교체하면 총리되실 줄 알았는데"

박희태 국회의장은 "지금 우리는 통합과 상생의 리더를 기다리고 있는데 강 대표는 물밑에서 하늘에 오르기를 기다리는 잠룡처럼 여겨진다"고 덕담했고 김무성 비대위원장도 "은인자중하시던 강재섭 지도자가 이제 나와서 큰 길잡이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통합과 화합'을 강조한 이날 세미나는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전영기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영래 아주대 교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발제하고 인명진 목사, 정두언 의원, 김부겸 의원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이날 행사장에는 이른바 강재섭계로 불렸던 의원들을 중심으로 수십 명의 의원들과 지지다들이 모였다. 하지만 친박계 의원들의 숫자는 작았다.

이날 안상수 전 원내대표는 "정권교체되면 (강 전 대표가) 총리로 들어가 국정을 돌 볼 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빨리 때가 오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TK지역을 중심으로 강재섭 역할론이 없지 않다. 하지만 쇄신·세대교체 바람에 '강재섭 총리'가 적합하냐는데 대한 의문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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