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가 운영하고 있는 노인요양시설 태백시실버요양원이 총체적 부실에 빠져 태백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3월 태백시 문곡동에 개원한 태백시실버요양원은 지상 3층에 요양실 24실, 의무실, 물리치료실, 식당 및 조리실, 프로그램실, 자원봉사실, 면회실, 사무실 등을 갖췄다.
요양원은 이사장과 법인사무국, 원장(시설장), 운영위원회, 인사위원회 및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의료지원팀, 영양지원팀, 생활지원팀, 운영지원팀 등의 조직에 3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개원 이래 경영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던 요양원은 그러나 지난 4월 말 직원들의 4대 보험료 체납 사실이 뒤늦게 태백시와 재단 이사회에도 전해지며 부실운영 문제가 알려지게 됐다.
전기료도 2개월이나 밀리고 지난 5월 직원들의 급여도 외부에서 차입해 해결할 정도로 경영상태가 심각해졌지만 실버요양원은 (태백시에)보고를 외면하고 감독기관인 태백시도 이런 사태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요양원 원장 P씨는 이런 사태에 책임을 지고 뒤늦게 사표를 제출하자 법인 이사회는 긴급 이사회를 열어 P씨의 사임을 승인하고 태백시노인복지관장 겸 재단 사무국장인 장형만씨를 원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해 급한 불을 끄고 있다.
특히 재단 이사회는 2016년 요양원 결산서에서 756만원의 흑자로 재정보고를 했지만 실제로는 1억 원 이상의 적자 사실을 확인하고 요양원 사무국에서 고의로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요양원의 책임자인 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연말부터 공석인 상황에 요양원을 지도 감독하는 태백시 담당과장도 이달 말 공로연수를 앞두고 특별휴가에 들어가면서 관리감독 소홀 논란도 제기된다.
재단은 경영난에 빠진 원인은 ▲시설장의 책임성 결여 ▲수지예측에 대한 오판(충원율 90% 기준) ▲회계담당자의 회계역량 미달과 시설장의 확인 소홀 ▲민원 및 소송제기에 따른 행정적 경제적 손실 ▲관리감독 미흡 등을 꼽았다.
한편 요양원의 부실상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태백시의회도 부채현황과 이사회 회의록을 비롯해 전반적인 자료제출을 태백시에 요청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시 관계자는 “요양원의 심각한 부실경영 실태를 지난 4월 4대 보험료 체납에 따라 확인하게 됐다”며 “전임 원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원장 직무대행을 선임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단의 한 이사는 “요양원의 문제점은 관리감독 소홀에 재단 이사장도 6개월간 공석이고 회계장부조차 부실하게 관리되는 등 무책임 경영의 극치”라며 “위탁경영으로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파산으로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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