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의 유지수량 감소로 강 하류에 모래톱이 쌓이고 바다화가 가속화하면서 하동지역 재첩 어업인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상류댐이 방류량을 늘려 어업인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하동군은 영산강홍수통제소가 지난 15일부터 섬진강 상류의 주암댐과 섬진강댐의 방류량을 하루 17만 2000톤, 9만 2000톤씩 총 26만 4000톤 확대한다고 통보해왔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주암댐은 하루 방류량을 기존 41만 5000톤에서 58만 7000톤, 섬진강댐은 8만 6000톤에서 17만 8000톤으로 각각 늘려 하류 평균 76만 5000톤을 하류로 흘려보낸다.
섬진강 하류는 유지수량 감소로 모래톱이 생겨 생태계에 변화가 나타나고 본격적인 재첩 채취시기인 5월부터 염분농도가 급격히 높아져 종패가 폐사하고 재첩 채취를 중단할 처지에 놓이는 등 어업인의 생계를 위협했다.
이에 군과 어업인은 유지수량 확대를 위해 그동안 영산강홍수통제소와 K-water(한국수자원공사), 익산지방국토관리청 등 유관기관에 섬진강 상류댐의 방류량 확대를 수차례 촉구했다.
군은 지난 9일에도 하동포구공원에서 군청 공무원과 영산강홍수통제소, 재첩어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지수량 확보를 위한 대책회의를 갖고 유지수량 확대를 강력히 요구했다.
영산강홍수통제소는 군과 어업인의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여 최규현 예보통제과장의 노력으로 지난 13∼14일 영산강 수계 댐·보 연계운영협의회 위원 16명의 서면심의를 거쳐 2개 댐의 방류량을 늘리기로 최종 확정했다.
주암댐과 섬진강댐이 지난 15일부터 방류량을 확대함에 따라 재첩이 서식하는 하류지역에는 19일께 방류된 물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섬진강관리담당자는 “그동안 섬진강 수량이 줄어들면서 재첩 서식지가 축소되고 강의 생태계에 변화가 생기는 등 부작용이 컸는데 상류댐이 방류량을 늘리기로 해 충분치는 않지만 재첩 생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섬진강 하류인 하동에서는 손틀방류 어업인 150여명, 형망어선 어업인 23명, 내수면어업계 350여명이 지역의 대표 특산품인 재첩을 채취해 생계를 꾸리고 있는데 최근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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