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정기 전당대회를 앞둔 가운데 강기갑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강기갑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지만 깅 대표가 "평의원으로 활동하겠다"며 결단을 내린 것.
'강기갑 이후'에 대해선 대중적 인기와 의정활동 양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이정희 의원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정계 입문 2년만에 당 대표직 거머질까?
분당 이후 위기 국면에서 당을 뚝심있게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은 강기갑 대표는 1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4기 지도부에 대해 나름대로 고심을 많이 했다"면서 "여러 당원들과 주변의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대표로서 임기를 여기서 마치고 평의원으로 상임위 활동, 지역구 관리, 또 제가 방향을 잡아나가고자 하는 자유로운 의정활동으로 하기로 작정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출마를 하지 않는 것으로 마음 정리를 했다"면서 "제가 성격도 그렇고 고집불통도 있고 독자성도 있다. 부족했던 부분들 이해 좀 해 주시라"고 사실상 퇴임 인사를 했다.
분당 이후인 2008년 7월 대표로 선출된 강 대표에 대해선 당 안팎의 혼란을 수습하며 대과없이 민노당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야권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수도권 기초단체장 2명을 당선시키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한편 '포스트 강기갑' 당 대표로는 이정희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민노당의 한 축인 울산연합 출신인 김창현 전 사무총장은 "이번에 (진보신당과) 단일화를 했으면 울산에서도 큰 일을 낼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많다"면서 "2012년 총선을 바라보고 울산에 밭을 더 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장은 "차기 대표로는 이정희 의원이 괜찮지 않겠냐"면서 "어느 결정을 하나 장단점이 다 있지만 당의 상황이 괜찮을 때 모험을 걸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노당이 2012년 대선까지 민주당과 야권연대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이나 친노 대중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이 의원이 대표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
이같은 경우 2008년 총선 직전 정계에 뛰어든 이 의원은 불과 만 2년만에 원내3당인 진보정당의 대표가 된다는 이야기다. 이 의원은 나이도 만 40세에 불과하다.
민노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일 총9명의 최고위원(일반명부 4명, 여성명부 3명, 노동.농민부문 각 1명)을 선출하는 내용의 '2010년 당직선거 공고'를 발표했다. 후보등록 기간은 오는 13일부터 15일(오후 6시까지)이며, 투표는 7월 3일부터 7일까지 1차투표가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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