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단위 일제고사가 없어진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8년 폐지 10년 만에 부활했다가 다시 9년 만에 사실상 폐지되는 것이다.
점수로 학생들을 줄 세우며 과외를 부추긴다며 반발해온 학부모단체와 전교조뿐만 아니라 교육계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도 15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제안하고 교육부가 수용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전수평가 폐지’ 방침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일제고사 형태의 평가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전국 시·도 교육감협의회는 지난 9일 새정부 국정기획위에 평가방식 변경을 건의했다.
이후 국정기획위는 지난 14일 교육부에 표집평가 방식으로의 전환을 공식 제안해 일제고사의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았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학업성취도 평가부터 중학교 16곳과 고등학교 17곳 등 총 33개 학교를 대상으로 표집평가를 시행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황영태 중등장학담당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교육부의 엄격한 통제 아래 일제고사를 치르고, 평가 결과를 공개해 시·도교육청과 학교 간 등수경쟁을 유발함으로써 평가에 대비한 문제 풀이 등으로 교육과정 운영을 파행으로 몰아왔다”며 “경남교육청은 지난 2014년 박종훈 교육감 취임 이후부터 교육부에 학업성취도 평가의 표집평가 전환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공식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초·중학교 일제고사 폐지’ 공약이 지켜진 것을 환영하면서 경쟁 위주의 일제식 평가 결과로 줄을 세우는 교육을 지양하고 배움 중심의 수업과 사고력과 창의성 중심 수시평가,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맞춤 지원 등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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