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문재인 대통령)
"같이 갑시다."(한미 장병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를 방문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한미 관계를 진정시키려는 행보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수차례 반복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6.25 전쟁 후 60년 넘게 북한의 침략을 성공적으로 억제해 왔다"며 "그 힘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또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이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기틀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미 동맹은) 세계사적으로는 공산주의 확산을 막고 공산주의 몰락을 촉진하는 첨병 역할을 수행했다"며 "최근에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시험 발사를 우려하며 "현 시점에서 우리는 북한의 재래식 도발뿐만 아니라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 방위태세를 확고하게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나아가 긴밀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우리는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면서 한미연합 준비 태세를 굳건히 유지하는 가운데 한국군의 북핵 미사일 방어 체계를 확고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궁극적으로는 평화를 찾고 북한 핵 미사일 위협을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의 한미연합사 방문에는 한민구 국방부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 사령관, 임호영 부사령관, 이순진 합참의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이상철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평화로운 한반도, 굳건한 한미동맹! 같이 갑시다! We Go Together!"라고 썼다.
이날 청와대는 미 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가 시민단체의 반발 속에 파행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미 2사단은 6.25 전쟁 때 우리나라에 투입된 미군의 첫 부대"라며 "내년 부대 이전을 앞두고 감사와 환송의 의미로 준비된 행사가 파행된 건 유감"이라고 했다.
윤 수석은 "안타까운 사태이지만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미 우호적 관계는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2사단은 지난 10일 오후 6시부터 의정부체육관에서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었지만 초대 가수들이 대거 불참하는 파행을 겪었다.
지난 2002년 6월 13일 미 2사단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 신효순·심미선 양 15주기를 사흘 앞두고 이 같은 행사를 벌인 데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