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8개국의 외교·안보 정책 결정자들이 참여하는 '제9차' 샹그릴라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4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先) 천안함, 후(後) 6자회담'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스트레이트 타임스(Straits Time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문제는 결국은 6자회담을 통해 해결해야 하겠지만 천안함사태 해결 없이는 6자회담도 성과를 거둘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경제 상황악화 속에서의 지속적인 핵무장 추구와 3월26일 있었던 천안함 사태는 한국이 북한을 무조건적으로 도울 수만은 없다는 점을 일깨워 줬다"며 "북한이 책임을 인정하고 다시는 이러한 도발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보장 하에 핵포기를 결심하고 개방으로 국제사회 책임있는 성원이 되겠다는 자세가 됐을 때 우리는 북한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는 적극적 억제 전략에 따라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자위권을 발동하여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한·미 양국은 연합대비태세도 재정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샹그릴라 대화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한반도 안보상황과 국제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 정착을 위한 대북제재 등에 국제사회가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60여 년 동안의 한국의 발전상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글로벌 코리아' 구상도 밝힐 예정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고문장관 면담, 리센룽(李顯龍) 총리와의 한-싱가포르 정상회담, 경제인 초청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5일 밤 귀국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