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당초 예상을 뒤엎는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애초에 한나라당 강세지역으로 손꼽혔던 수도권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이 대거 유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에서 한나라당은 자칫하면 강남, 서초, 송파 3구를 제외한 나머지 22개 지역에서 모두 패할 위기에 처했다.
○ 서울…'강남3구'만 살아남느냐, 플러스 알파냐
개표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3일 밤 12시30분 현재 서울 종로구,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양천구, 강서구, 구로구, 금천구, 영등포구, 동작구, 관악구, 강동구 등 무려 19개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한나라당의 확연한 우세 지역은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등 3곳 뿐이다.
중구와 성북구는 민주당이, 중랑구에선 한나라당이 근소한 우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어느 한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박빙 양상이다.
2006년 지방선거, 2007년 대선, 2008년 총선에서 수도권 불패신화를 써 왔던 한나라당으로서는 그야말로 처절한 참패다. 접전 지역에서 추가로 당선자를 내지 못한다면 서울에서 구청장 3곳에 만족해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셈이다.
○ 경기·인천…민주당 '압승' 조짐
이같은 현상은 경기, 인천 등 여타 수도권 지역에서도 나타났다. 민주당 후보들은 수원시, 성남시, 의정부시, 안양시, 부천시, 광명시, 평택시, 안산시, 동두천시, 고양시, 의왕시, 구리시, 군포시, 하남시, 용인시 등 경기도 기초단체장 선거구 31곳 중 15곳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우세지역은 양주시, 남양주시, 시흥시, 파주시, 여주군, 이천시, 안성시, 포천시, 연천군, 양평군 등 10곳이었다, 가평군에선 무소속 이진용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인천지역 9곳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은 중구, 남구, 연수구, 부평구, 서구 등 5곳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을 앞서 나가고 있다. 특히 동구와 남동구에선 조택상, 배진교 후보 등 민주노동당 후보들이 1위를 달리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강화군에선 무소속 안덕수 후보가 한나라당 유천호 후보를 넉넉하게 따돌리고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 대구·경북·경남·호남…'무소속 돌풍'
또 경북, 경남 등 한나라당의 대표적 '텃밭' 지역에선 '무소속 돌풍' 경향이 나타나 여권을 당혹케 하고 있다.
우선 경북지역 23개 선거구에선 영주시, 문경시, 경산시, 울진군에서 무소속 후보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출마 후보 3명이 모두 무소속인 영양군과 무소속 후보끼리 경합하고 있는 칠곡군까지 포함하면 모두 6개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대이변' 가능성이 높아진 것.
경남의 18개 선거구에선 진주시, 통영시, 사천시, 김해시, 밀양시, 의령군, 함안군, 남해군, 함영군, 합천군 등 무려 10곳에서 '무소속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선 서구와 달성군에서 무소속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달성군의 경우 박근혜 전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이석원 후보는 무소속 김문오 후보에 약 5%p가량 뒤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전북에선 정읍과 김제 2곳, 전남에선 광양시, 강진군, 신안군, 여수시, 순천시, 곡성군, 화순군 등 7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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