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우리 정부의 중도실용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자칫 천안함 사태로 우리의 중도실용 기조가 흔들리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서면으로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원칙과 비전을 제시하면서도 국정운영과정에서 중도실용 정책이 확고하게 유지되도록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같은 발언은 정부가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확정지으면서 일고 있는 '북풍(北風)'에 대한 역풍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천안함 침몰 이후 남북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청와대 또한 국내의 '반북정서' 확산에 앞장서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실용 기조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이어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분단된 국가상황에서 국가 정체성을 더욱 확립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의 청소년,자라나는 세대의 교육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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