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암함 사태와 맞물려 남북 간 고조되고 있는 긴장국면과 관련해 청와대는 26일 "국민이 필요 이상의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언론이 협조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은 내부 갈등을 조장하면서 불안감을 증폭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며 "그런 북한의 의도를 언론이 잘 살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선전전…이야기만 하지, 움직임은 없더라"
특히 박 대변인은 일부 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있는 북한 당국의 강력한 반발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의 선전전"이라고 일축하는 모습도 보였다.
박 대변인은 "(북한이) 이야기는 그렇게 하지만, 실질적인 움직임이 관측되지는 않고 있다"며 "북한의 선전전에 의해 불안감이 증폭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또 박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 이후 북한이 보이고 있는 여러 반응들을 저희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국방부에서 밝힌 것처럼 북한군에 특이한 동향이 없고, 전선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정부를 믿고, 정상적인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참고해 달라"고 했다.
주가와 환율 등 경제상황에 미치는 '천안함 쇼크'와 관련해서도 박 대변인은 "어제는 시장에서 불안요인이 있었지만 오늘은 안정세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말씀처럼 대한민국의 역량은 '북한 리스크'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같은 날 윤증현 장관은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그동안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단기간에 안정된 경험이 있다"며 "대북 리스크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일시적인 것으로 우리 경제가 충분히 감당할 만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변인은 "우리 경제의 재정건전성, 외환보유고, 국제사회의 신뢰 등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우리의 목표는 남북대결이 아니라, 잘못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어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책임을 기반으로 남북 모두가 평화와 상생의 길로 가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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