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사태의 원인을 '북한 어뢰'라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국제조사단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군사도발이란 점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5분 동안 이뤄진 캐빈 러드 호주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홍보수석이 서면으로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북한이 과거에도 대남 군사도발이나 테러를 자행한 뒤 이를 부인해 왔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물증이 드러난 만큼 그 같은 억지가 통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며 강력한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이 잘못을 인정하고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일원으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러드 총리는 "지금까지 이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냉정한 대응을 높이 평가하며 국제공조 과정에서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동관 수석은 "이 대통령은 합조단 공식발표에 앞서 발표 내용을 재차 상세히 보고 받는 자리에서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는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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