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뉴스를 바퀴벌레 다음으로 싫어해요", "여자가 아는 것은 쥐뿔도 없어요" 등의 여성폄하 대사가 담긴 한나라당의 선거 홍보 동영상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인기 케이블 TV 프로그램인 '남녀탐구생활'을 패러디한 한나라당의 '선거탐구생활'이 17일 <프레시안> 등을 통해 알려졌고 18일에는 인터넷 공간과 야당의 반발이 거셌다.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해서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을 대상으로 비하하고 왜곡한 것은 집권여당으로서 편협하고 치졸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유권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전체 여성을 정치사회 의식도 없고, 남성의 외모만 보고 표를 행사할 거라는 발상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한심함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수많은 성희롱, 여성폄하 관련 전적이 있고, 그때마다 사과와 함께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후보는 공천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수차례 반복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이러한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문제의 원인과 심각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진보신당은 심재옥 대변인은 '남녀탐구생활' 나레이터를 성대모사해가면서 "개념있는 여성들은 한나라당을 바퀴벌레 다음으로 싫어해요"라고 공박했다.
심 대변인은 "여당의 홍보영상이라는 것이 여성유권자들을 이토록 무식하고 철없는 존재로 그려내고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며 차별"이라며 "국민들이 생각하는 <한나라당 탐구생활>편을 잘 듣기 바란다"며 TV 카메라 앞에서 성대모사를 시작했다.
심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여성의 인권과 정치수준에 대해 아는 것이 쥐뿔도 없어요. 여자는 애만 낳는 생물인줄 아는 모양이에요. 출산율만 높이면 되는 줄 아나 봐요. 정말 한심해요. 드라마는 재방 삼방도 보지만 한나라당은 절대 안 볼 거예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국물도 없는 줄 아세요. 한나라당처럼 무식이 통통 튀는 정당, 개념없고 무식한 정당은 반드시 아웃시켜야 해요. 그래야 무상급식, 복지혁명이 가능하잖아요. 우라질레이션 한나라당, 각오하세요"라고 말했다.
현재 이 동영상은 한나라당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정옥임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오해가 있던 것 같은데, 나도 정확한 내용을 몰라서 홍보국 쪽에 내용을 알려달라고 하고 기다리고 있다"면서 "사태를 파악 중이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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