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한산도로 들어간 부대원들은, 멀리서부터 소식을 듣고 찾아온 지역 어르신들부터 한산초·중학교 학생까지 빼곡히 모인 공연장 특설무대에 올라 90여 분간 위문공연을 펼치며 주민들과 하나가 되었다.
문병호 39사단장과 김동진 통영시장을 비롯해 시·도의원과 마을주민 600여명이 참석해 한산면 경로위안잔치와 함께 열린 이번 공연에는 39사단 통영대대 장병들도 참여해 부대에 대한 자긍심을 높였다.
한편, 공연이 열린 특설무대의 한쪽에는 군 장비물자 전시회와 체험행사도 마련되어 6·25전쟁과 월남전 참전용사를 비롯해 오래전 군에 다녀온 어르신들에게 추억을 선물했고, 생전 처음 군대물자를 접해보는 어린이들에게는 또 다른 체험거리를 제공해 안보교육의 장이 되기도 했다.
이상기 통영시지역대장(예비군부대 지휘관)은 “한산면이 생긴 이래 이렇게 많은 주민이 함께 모인 것은 처음이다. 매물도 등 한산도의 작은 섬 20여개가 넘는 곳에서까지 배를 타고 모두들 오셨다”며 “이보다 더 감동적이고 의미 있는 친군화 활동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섬 안의 섬으로 불리는 한산면 용호리 호두마을에서 배를 타고 이웃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는 강채근(88) 할머니는 “한산도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이곳에서 살아왔는데 이런 좋은 구경은 처음”이라며 “군인 손주들이 예뻐서 같이 춤도 췄다”고 고마워했다.
한산도는 임진왜란 당시, 최초의 삼도수군 통제영이 자리 잡았던 제승당이 있는 곳이고 앞바다 한산해역은 세계해전사에 찬연히 빛나는 역사의 현장인데 현재도 창동, 진두, 문어포 마을 등은 한산대첩관련 역사들이 전해오고 있어 이번 39사단 충무부대원들의 공연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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