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5.18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 정상회담 일정 때문에 기념식에 불참한다. 광주에서 열릴 기념식에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참석해 이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08년 5.18 기념식에 참석해 "5.18 민주화운동은 크나큰 아픔으로 남았지만, 우리가 지금과 같은 민주화사회를 이루는 데 큰 초석이 되었다"며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국민 통합의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일에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듬 해부터 공식 행사에 불참해 7년 만에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하지 않은 채 기념식이 열렸다. 올해로 2년 연속 불참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5.18 홀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국가보훈처가 최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5.18 기념행사 본행사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혀 이같은 의혹은 더욱 짙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 회의에서 "5.18 행사와 관련해서 대통령이 이렇게 2년 연속 불참해서 그런지 몰라도 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본행사에서 제외해 걱정의 목소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은 "5.18 민주항쟁이 추구한 이상은 국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인데 이명박 정권에 국민은 무시당하고 짓눌리고 야단맞는 존재다"면서 "국민 스스로 생명권을 지키겠다고 촛불을 든 시민에게 대통령이 반성하라고 윽박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명박 대통령의 2년 연속 5.18 기념행사 불참은 대대적인 민주주의 후퇴와 역행의 하나의 예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국민들이 반성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국민을 협박하는 대통령이 이 세상 어디에 있겠나"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6.25 60주년 행사와 관련해서는 '천안함 사태' 등과 맞물려 대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대조적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정부는 국무총리 산하에 '6.25 전쟁 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를 구성하고 40여 가지의 굵직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방부, 통일부, 국가보훈처 등 14개 정부기관과 각 지자체도 이를 적극 지원하거나, 앞다퉈 별도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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