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청와대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발사대 현황 보고를 누락한 사건이 미국과 중국의 입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은 사드 배치는 투명하게 진행돼 왔다며 배치에 지장이 생기는 것을 경계했고, 중국은 우려를 표명하며 사드 배치 반대를 재확인했다.
미국 국방부 제프 데이비스 대변인은 30일(현지 시각) "(사드의) 배치 과정 내내 모든 조치가 투명했다"면서 배치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사드는 현재 초기 (요격) 능력만 보유하고 있지만, (요격) 중복성을 부여하도록 추가할 부가 능력이 있다"면서 사드 무기체계 배치의 군사적 효용성을 강조했다.
반면 중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해 미국과 대조를 보였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사드 보고 누락과 관련한) 유관 상황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사드 배치에 대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사드 배치가 "중국의 전략 안전 및 안보 이익을 엄중히 훼손하며 지역의 전략 균형도 파괴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와 지역 평화 안정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 배치는) 각국 대화와 협상의 노력에도 위배된다. 중국은 이에 결연히 반대하며 다시 한 번 한국과 미국이 사드 배치를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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