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의 사고원인 조사결과가 오는 20일 발표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조사 결과가 예정대로 20일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조사결과 발표시점을 며칠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도 같은 날 "발표가 하루나 이틀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국 당초 계획대로 20일에 발표하는 것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진 것이다.
합동조사단이 주체가 될 조사결과 발표 이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생중계 카메라 앞에 설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발표 이후 적절한 시점에 대국민 담화 등의 형식으로 이 대통령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침몰원인 조사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의 원칙과 방향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도 "며칠만 더 기다리면 정밀한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자칫하면 국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만큼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 달라"고 언론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포위된 '盧서거 1주기'…20일 공식발표→29일 한중일 정상회담'
20일 공식 조사결과가 발표되면 '천안함 국면'은 또 한번의 변곡점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결과에 따른 구체적인 후속조치도 속속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 29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은 '천안함 외교전'의 주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 발표 이후에도 주요 관계국들과의 흔들림없는 공조태세를 대내외에 과시한다는 게 청와대의 방침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같은 일정표를 서서희 달궈지고 있는 '노무현 추모 국면'에 대한 일종의 '맞불' 차원에서 해석하기도 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적인 차원에서 추모행사가 기획되는 등 '노풍(盧風)'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자, 대대적인 '천안함 국면'을 형성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오는 23일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일이다.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아예 노 전 대통령의 기일에 이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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