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촛불 2년을 맞이한 보수진영의 대대적 역공이 결국 4대강 반대 운동을 향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 참여 지식인 가운데 반성하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한 지난 11일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광우병 촛불이 꺼지고 난 뒤 그들은 새로운 투쟁 고리를 찾아서 4대강, 무상급식, 지방선거 등 쟁점들을 메뚜기처럼 옮겨 다니며 새로운 불씨를 만들어내려고 부채질을 하고 있다"고 신호탄을 쏘아올린 바 있다.
13일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이 차례로 나서 "(반대) 목소리가 순수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것 같다"고 공세를 펼쳤다.
정종환 "4대강 반대편, 감성적으로 접근하니 대화가 안 돼"
13일 <조선일보>는 지난 11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가진 인터뷰를 보도했다. 정 장관은 "광우병 사태처럼 감성적인 접근만 하고 있다. '강을 죽인다더라. 파괴한다더라' 이런 식이죠. 사람들 마음에는 논리보다는 감성이 잘 스며들고 오래간다"고 말했다. 광우병 반대 운동이 근거없는 선동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의 복사판이다.
정 장관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이들에 대해 "대화가 안 된다"며 "논쟁은 많이 했지만 정치적 의도로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고 비난했다.
정 장관은 "정부는 논리를 갖고 얘기하는데 반대편은 감성적으로 대응하니까 대화가 안 된다"며 "정부 얘기 들어보면 이해하는 사람도 많다. 정치적 목적이 없는 사람은 이해한다는 것"이라고 '대화 무용론'을 펼치기도 했다.
박형준 "전문가들이 사회 혼란을 초래"
박형준 정무수석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번에 집회와 미사는 그런 어떤 천주교 내에서의 단순한 우려를 표시한 것하고는 조금 성격을 달리하는 것 같다"고 최근 명동성당의 시국미사에 편찮은 심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 4대강 살리기가 생태 하천을 복원하는 사업인데, 마치 이것을 환경 파괴 사업으로 규정을 해놓고 소위 비판의 과잉을 보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치적 반대와 섞여 있기 때문에 대응하기가 조금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4대강 반대가 정치운동이라는 규정이다.
그는 재독교포 1200명의 4대강 사업 중단 촉구 성명에 대해서도 "그 분들이 4대강 살리기에 대해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는 가에 대해서 조금 의문이 있다"면서 "'그냥 생태 하천을 그대로 놔두면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다'라는 관념을 우리가 빨리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조선일보> 촛불 2주년 기획 기사 상찬, 참여 지식인들의 반성 주장 등에 대해선 "일부 언론에서 이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상당히 왜곡했다고 생각한다. 어디에도 국민들이 반성해야 한다는 대목이 없다"면서도 "소위 미국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이런 거짓 선동에 의해서 시민들이 왜곡된 정보에 의해서 휘둘린 측면이 있으면 그것도 제대로 기록하고 평가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을 왜곡하고 침소봉대한 전문가들이 상당 수 있다. 그 부분은 그게 얼마나 많은 국민들을 거리로 나오게 만들고, 그걸 통해서 사회에 혼란을 초래하고…"라면서 "어쨌든 당시에 촛불 시위라고 하는 것이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왜곡된 정보와 그로 인한 피해가 굉장히 컸다는 것은 저희가 분명히 인식을 해야 될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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