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생활시설 하동 섬진강 사랑의 집(원장 박성애)에 ‘기부천사’의 기부로 시설 장애인들이 산책하고 힐링할 수 있는 나눔 숲이 조성됐다.
하동군은 하동읍 두곡리 섬진강 사랑의 집에 982㎡(약 300평) 규모의 나눔숲을 조성하고 지난 29일 개장식을 가졌다고 30일 밝혔다.
나눔숲은 ‘기부천사’ 여강 엄상주 (주)복산약품 명예회장이 1억 2000만 원의 사비를 들여 시설 인근 사유지 982㎡를 매입해 기증하면서 이뤄졌다.
이와 관련, 군은 정부의 도시숲 조성사업 일환으로 국비 1억 600만 원을 확보해 지난 2월부터 기증 부지에 나눔숲 조성사업에 착수해 최근 마무리했다.
나눔 숲에는 겹벚나무를 비롯해 소나무·후박나무·단풍나무·팥배나무 등 교목 10종 130그루와 수수꽃다리·오색남천·오리조팝나무·해당화 등 관목 11종 1040그루가 조성됐다.
또 숲 사이에는 꽃잔디·로즈마리·맥문동·목단·아이리스 등 초화류 11종 5400본이 심겼으며, 시설 장애인들이 가볍게 운동하고 쉴 수 있는 150m의 산책로와 파고라, 벤치 등도 설치됐다.
섬진강 사랑의 집 소속 봉사단체 무한봉사단은 앞으로 수목 및 화초 물 뿌리기, 잡초 제거 등 나눔숲을 꾸준히 관리해 명품 숲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처럼 나눔숲 조성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군은 이날 윤상기 군수와 엄상주 명예회장, 시설 입소자 및 가족, 장애인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을 가졌다.
개장식은 나눔숲 조성을 축하하는 시설 입소자들의 밤벨 공연을 시작으로 내빈 인사말, 나눔숲 기록영상물 상영, 기념비 제막, 나눔숲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윤상기 군수는 “평소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장애인시설 등에 많은 기부를 하고 있는 엄상주 명예회장께서 섬진강 사랑의 집에 큰 선물을 베풀어 감사드린다”며 “입소자 여러분도 나눔의 숲을 많이 활용해 건강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동읍 출신의 엄상주 명예회장은 어려운 군민을 위한 ‘사랑의 집’ 기증,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소외계층 장학금 전달은 물론 기회 있을 때마다 섬진강 사랑의 집에 통 큰 기부를 실천해 ‘기부천사’로 널리 알려졌다.
실제 엄 명예회장은 2014년부터 해마다 섬진강 사랑의 집에 생활용품을 비롯해 컴퓨터, 세탁기, 식탁, 벽시계, 운동기구, 이동식 리프트 등 수많은 후원을 해왔다.
작년 6월에는 시가 8084만 원 상당의 ‘해피 카(Happy Car)’ 3대를 기증한데 이어 같은 해 말에는 노후화한 시설 비품과 방염 블라인드 교체, 붙박이장 설치 등을 위해 5000여만 원 상당을 후원했다.
그리고 김치 저장고가 없어 땅에 김칫독을 묻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김치냉장고 5대와 주방 세척기, 소독고, 안마기, 러닝머신, 노래방기기, 대형 TV, 침구 세트 등 시설에 필요한 다양한 물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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