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제로 박근혜 전 대표와 결별하다시피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자는 주장도 일리가 있는 주장이지만 그 숫자는 소수고,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으니 고쳐야 한다는 수정안 지지 의원들이 절대 다수"라고 못을 박았다.
김 원내대표는 10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한 쪽만 고집해선 안 되고, 양쪽의 정신을 다 살릴 수 있는 그런 절충안을 만들어내고 수용하는 것이 정치"라면서도 수정안에 대한 지지의사를 분명히 했다.
"세종시, 빨리 결론 내야할 문제다"
김 원내대표는 6월 지방선거 이후 세종시 당론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가능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일"이라면서도 "예산이 책정돼 공사가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마냥 늦출 수는 없는 문제다. (세종시는) 표를 얻기 위해 '선심성 공략'을 해 생긴 문제인데 앞으로도 계속 있을 선거로 인해 또 다른 '플러스 알파' 공약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결론을 빨리 내야 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다고 너무 우격다짐으로 밀고 가선 안 될 일이고, 시간을 못 박는 것보단 상대를 성의있게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수정안 조기 확정 의사를 분명히 하며 주류 측과 호흡을 맞췄다.
"4대강 문제? MB가 최고 토목전문가다"
그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선 "옛부터 '치산치수'를 잘 하는 임금이 훌륭한 성군이었다는 역사의 가르침이 있지 않느냐"면서 "4대강 사업이 바로 이 치산치수다. 왜 4대강을 한꺼번에 무리해서 다 하려고 하느냐는 반대편 주장이 있는데,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최고의 토목공사 전문가인데 자신 있다는 것 아니냐"고 지원 사격했다.
김 원내대표는 4대강 사업에 군 병력 및 장비동원 논란에 대해서도 "내가 처음 듣는 이야기라 내 입장을 확실히 할 수 없다"면서도 "국책사업이 장마가 오고 홍수가 와 국가예산에 큰 손해가 있을 수 있으니 장마에 피해가 없는 범위 내에서 군 지원을 요청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해가 되는데 좀 알아봐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 최고 쟁점인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선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자리에서 "무상급식 전면실시 같은 과도한 사회복지 보장정책은 결국 정부의 재정위기로 간다는 교훈을 우리는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지원 문제, 박근혜 판단에 맡겨야"
한편 김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지원 요청을 일축한데 대해 "당에서 지원 요청을 하는 것보다 어려움 속에 있는 많은 지역의 후보들이 박 전 대표께 요청을 하지 않겠느냐"면서 "박 전 대표의 판단에 맡겨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별지원 계획도 없다'고 박 전 대표가 직접 언급하지 않았냐는 지적에 그는 "내가 언급하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직답을 피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의 고질적 계파갈등에 대해선 "지금 상태로는 (이명박, 박근혜)두 분에게 뿐만 아니라 당과 나라에도 안 좋은 일이라는 인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지금 밝히기엔 안 맞는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가 여러 현안에서 친이계와 강력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박계의 지원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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