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북천∼양보역 레이바이크 개통·종가음식문화제 연계 시너지 효과 배가
신록의 계절 5월 알프스 하동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표 꽃잔치 북천 꽃양귀비 축제에 수십만 관광객이 찾아 아름다운 꽃양귀비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특히 이번 축제는 경전선 폐선 구간의 옛 북천역∼양보역 레일바이크 개통과 직전마을 종가음식문화제, 인근 진교면의 축산물장터가 연계돼 시너지 효과가 배가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꽃양귀비 축제는 당초 지난 12∼21일 열흘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봄철 생육에 알맞은 기후 조건과 철저한 사전 관리로 축제기간 내내 만개한 꽃이 이어지면서 일주일 연장됐다.
‘5월의 봄 꽃 여행은 꽃 양귀비 속에서’를 슬로건으로 한 이번 축제는 직전마을 앞 17만㎡(5만평)의 너른 들판을 붉게 물들인 꽃 양귀비가 선명한 자태를 뽐내며 관광객에게 잊지 못한 추억을 선사했다.
또한 관광객 노래자랑·여성합창단 하모니·국악 한마당·가수 현진우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에다 꽃 양귀비 단지에서 펼쳐진 색소폰 연주·낭만 콘서트 등이 어우러져 관광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가족·연인과 함께할 수 있는 꽃밭에서 추억 만들기, 표주박·솔방울 만들기, 다슬기·메기 잡기, 꽃잎 떡메치기 같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다 야생화 분경, 알프스 하동명소 사진전, 유명화가 작품전, 옛 농촌풍경 사진전 등 볼거리도 풍성했다.
여기에 청정 지리산과 섬진강 일원에서 생산된 농·특산물 전시·판매코너, 행운의 꽃 씨앗 상점도 열려 지역의 우수 농·수·축산물과 다양한 꽃 씨앗을 구입하는 기회도 주어졌다.
특히 축제 개막식 날에는 경전선 폐선 구간인 옛 북천역∼양보역 5.3㎞에 알프스 테마 레일바이크가 개통해 꽃구경과 함께 시원한 레일바이크를 타며 스릴과 모험을 즐겼다.
아이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가족과 연인들이 몰리면서 축제 기간 70대(4인승 45대·2인승 25대)의 레일바이크가 연일 풀가동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그리고 이번 축제에서는 350여년 전 문익점 선생의 10대손 직재하 문헌상(1652∼1722) 선생이 지어 지금에 이르고 있는 직전마을의 강성(江城) 문씨 세거지 직하고택(稷下古宅)에서 전통 종가음식문화제가 열려 축제의 내실을 기했다.
‘옛 아름다움의 초대, 한옥에 살다’를 테마로 한 문화제는 자연밥상 차리기, 전통 가양주 만들기, 전통 혼례보 및 소목가구 전시에다 종가음식 시식회도 마련돼 요즘 보기 드믄 고택에서 선조의 지혜가 담긴 멋과 맛을 경험할 수 있었다.
꽃양귀비 축제장에서 승용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진교시장에서는 20·21일 이틀간 ‘알프스 하동 축산물장터’가 열려 하동의 특산물인 솔잎한우를 비롯해 돼지고기·오리고기 같은 신선 축산물과 가공품, 로컬푸드 등을 싸게 구입하는 기회도 마련됐다.
또한 장터에서는 국밥·족발·파전 등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코너와 재첩국·한우·한돈 등의 무료시식 코너, 장터를 시끌벅적하게 한 가수·풍물·품바·버스킹· 비보이 등 공연도 다채롭게 열려 즐거움을 줬다.
그 밖에 꽃양귀비 축제장에는 로즈마리·차이브·페퍼민트·라벤더 같은 10여종의 허브 생산단지와 허브를 이용한 각종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허브체험관이 개장하고, 이병주문학관에서는 ‘필화와 한국문학’을 주제로 융복합 문학콘서트가 열려 풍성함을 더했다.
이처럼 이번 꽃양귀비 축제는 단순한 꽃구경에 그친 것이 아니라 레저스포츠, 종가음식문화제, 축산물장터, 문학콘서트 등 주변의 여러 행사와 어우러져 17일간 국내·외에서 55여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축제를 즐겼다.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농·특산물과 향토음식도 불티나게 팔려 6억원의 직접 판매실적과 함께 주변 상가·식당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직·간접 영향을 감안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1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농업정책담당자는 “이번 축제는 레일바이크·종가음식문화제·축산물장터 등과 연계되면서 시너지가 크게 향상된 것이 특징”이라며 “내년도에 다양한 이벤트를 개발해 가을 코스모스·메밀꽃축제와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축제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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