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두발로학교는 교장선생님의 해외출장 관계로 휴강합니다. 미안합니다. 8월 19일(토) 예정인 두발로학교 개강 안내기사는 7월 중순에 올리겠습니다^^
6월 17일(토), 두발로학교(교장 진우석. 여행작가) 제58강은 <초여름특집>으로 계곡을 첨벙첨벙 걸을 수 있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강원도 홍천 공작산이 품은 수타사계곡입니다. 영서지방의 명산인 공작산은 높이는 1,000m가 안 되지만, 품이 넓습니다. 마치 공작이 화려한 두 날개를 펼친 형국입니다. 왼쪽 날개의 품에 청정한 수타사계곡이 흐르며 천년고찰 수타사가 안겨 있습니다. 발목이 잠기면서 참방참방 물길 걷다 보면 새로운 시야가 열리며 더위는 안녕입니다.
두발로학교는 학교 사정에 의해 6월부터 개강일을 매달 넷째 토요일에서 셋째 토요일로 변경합니다. 착오 없으시기 바라며 또한 혜량하시기 바랍니다^^
진우석 교장선생님은 저명한 여행가이자 여행작가이십니다. 스스로 ‘시인이 되다만 여행작가’라 하며 ‘걷기 달인’, ‘길의 탐미주의자’로 통합니다. 히말라야, 카라코람, 알프스, 백두대간 등 국내외 굵직한 트레일을 걸었으며, <서울신문>에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연재를 시작으로 국내외 ‘날 것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관광공사 ‘이 달의 걷기길’ 선정위원으로 있으며, 삼성 SERICEO‧여행작가학교 등에서 여행강사로 활동합니다.
교장선생님으로부터 6월의 걷는 길, <초여름특집-홍천 수타사계곡>에 대해 들어봅니다.
길 놔두고 물로 걷기
물길 걷기는 말 그대로 첨벙첨벙 물을 걷는 것이다. 물론 전 구간 그렇게 걸을 수는 없고 걷기 적당한 곳에서 과감하게 길 놔두고 물을 걷는다. 걷는 요령은 등산화를 신은 채, 발목~종아리쯤 차는 물길을 걷게 된다. 계곡은 미끄럽기 때문에 스틱으로 중심을 잡으면서 걷는 게 정석이다.
수타사 산소길
수타사계곡 일대에는 <수타사 산소길> 총 4개 코스가 있다. 1코스 궝소길(수타사~궝소~수타사), 2코스 신봉길(용담~신봉), 3코스 굴운길(신봉~굴운), 4코스 물굽이길(신봉~노천). 산소길 4개 코스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1코스다. <수타사 산소길> 하면 대개 1코스로 알고 있다. 3~4코스는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1코스와 4코스를 연결하면 수타사계곡의 전모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4코스에 수타사계곡의 원시적 비경이 숨어 있다. 우리가 걷는 길은 4코스와 1코스를 연결한 길이다.
수타사계곡
홍천읍에서 동쪽으로 10km쯤 떨어진 곳에 있는 공작산(887m)에서부터 내려오는 덕지천의 상류가 계곡을 이루고 있는데, 계곡 안에 수타사가 있어 수타사계곡이라 불린다. 수타사에서 동면 노천리까지 약 12km에 이르는 수타사계곡에는 넓은 암반과 큼직큼직한 소(沼)들이 비경을 이룬다.
수타사
수타사는 신라 성덕왕 7년(708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졌다. 당시는 일월사라 불렀고, 공작교 건너기 전 언덕에 일월사터 삼층석탑이 남아 있다. 1568년 일월사를 현재 자리로 옮겨 지었고 절 이름을 수타사(水墮寺)로 바꿨다. 절터는 공작이 알을 품은 ‘공작포란지지’(孔雀抱卵之地) 형국으로 알려졌지만, 임진왜란에 불타버린다. 그리고 1636년(인조 14)에야 공잠대사가 법당을 지으며 중창된다. 그 후 수타사(水墮寺)가 정토세계의 무량한 수명을 상징하는 수타사(壽陀寺)로 바뀐다. 하지만 수타사에 들어온 사람은 수려한 계곡을 보고 수타사(水墮寺)란 이름에 고개를 끄덕인다. ‘물이 두들기는 절’이란 말이 참 절묘하다.
수타사계곡의 절경, 궝소와 용담
수타사계곡의 최고 절경은 궝소와 용담이 꼽힌다. 궝소는 수타사에서 2.5㎞쯤 상류에 자리한다. ‘궝’은 구유를 말한다. 구유는 아름드리 통나무를 파서 만든 소 여물통이다. 계곡 생김새가 영락없이 길고 거대한 구유 같다. 물과 바위, 그리고 시간이 만든 걸작이다. 수타사 옆에 있는 용담은 실 한 타래를 풀어 넣어도 그 깊이를 잴 수 없는 거대한 소다. 이곳과 통하는 박쥐굴을 통해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품고 있다.
두발로학교가 6월 17일(토) 걷는 제58강 <홍천 수타사계곡>의 구체적인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08:00 서울 출발(07시 50분까지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6번 출구의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두발로학교> 버스(온누리여행사)에 탑승바랍니다. 아침식사로 김밥과 식수가 준비돼 있습니다. 답사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제58강 여는 모임
-출발점 노천1교 도착
-수타사계곡 걷기
(노천1교∼수타사계곡~수타사 약 8km)
-식당으로 이동
-식사 겸 뒤풀이
-서울로 이동
17:00 서울 도착(예정)
*현지 상황에 따라 코스가 축소‧변경될 수 있습니다.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걷기 편한 차림(가벼운 등산복/배낭/미끄러지지 않는 등산화 또는 아쿠아슈즈. 풀숲에선 반드시 긴 바지), 스틱, 모자, 선글라스, 윈드재킷, 식수, 간식, 우비, 여벌옷, 자외선차단제,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함).
*물에 젖을 수 있으니 여분의 바지, 양말, 갈아 신을 슬리퍼 등을 준비하세요.
▷두발로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두발로학교를 여는 취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걷기>의 시대입니다. 여기저기 걷기 코스의 명소들이 생겨나고 <걷기 동호회>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도 고유의 <길>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이 한동안 잊었던 <걷기의 가치>를 되살리고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즐거움과 건강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직립보행(直立步行) 이후 걷기를 멈춘 적은 없습니다. 최소한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도 걸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걷기가 새삼스럽게 각광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성경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길을 본받는데, 길은 스스로 그러함(자연)을 본받는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길>에서 이처럼 종교적 진리나 철학적 깨달음 같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길을 걸으면서 내면의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고 합니다. 경치를 구경하며 생각할 수 있고, 미지(未知)의 것을 기지(旣知)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레베카 솔닛의 저서 <걷기의 역사>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의사가 둘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말이다. 몸과 마음이 고장 날 때 나는 이 의사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다시 건강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경제적이고 신체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택한 것이 <걷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속도와 능률이 지배하는 세상에, 목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걷기를 통해 느림의 미학으로서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사람마다 걷기를 통해 찾고자 하는 의미와 기쁨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함께 찾으려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 <새로운 경관> <자연을 즐기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의 세 가지가 아닐까요.
<두발로학교>는 <아름다운 길 걷기> 전문학교입니다. <두발로학교>에서 세 마리 ‘토끼몰이’를 해 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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