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에 꽃핀 휴머니즘' 거제평화공원사업 거제시 대응 관심사
"피난민 2세 文 대통령도 탄생시킨 흥남철수작전 가운데엔 장승포항이 있었다"
거제도는 16만 포로와 10만의 피난민을 구제한 '영광의 고장'
참석자들, "거제시장, 의장이 불참 의외다"-출장 중
(사)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회장 이준규)가 지난 26일 경남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흥남철수작전기념비 앞에서 제12회 흥남철수거제기념식을 열었다.
흥남철수작전'은 6·25전쟁 때인 1950년 12월 15~24일까지 미국 제10군단과 한국군 제1군단이 함경남도 흥남항구에서 선박으로 철수한 작전이다. 당시 중공군의 역습으로 퇴각하는 한국군과 미군을 따라 북한 지역 주민들 수만명이 대거 남쪽으로 왔다.
당시 미 제10군단 고문으로 활동하던 고(故) 현봉학(玄鳳學)씨와 작전참모 에드워드 포니 대령 등이 "수송선에 피난민을 태울 수 없다"는 제10군단장 알몬드 장군을 설득해 이들이 군인들과 함께 내려올 수 있었다. 남쪽으로 온 피난민은 10만여 명에 이른다.
이 일을 기리기 위해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에는 흥남철수작전기념비가 세워졌고, 기념사업회는 당시의 숭고한 인류애와 역사적 사실을 매년 상기하고 있다.
이준규(고려대 교수)사업회장, 마크 캐닝 주한 미대사관 문화정책담당관, 포니 대령의 손자 네드 포니(55) 씨와 김치원 손양영 경동글로비스 대표, 당시 15세로 이 배를 탄 벨라뎃다 수녀, 원동혁 전 로타리클럽총재(재미), 함경남도중앙도민회 회원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흥남철수 미래 세대들은 흥남 자유정신을 기리며 이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인류애의 보편적 가치인 인도주의, 평화주의 정신을 증진해 남북통일의 길로 전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마크 캐닝 문화정책담당관은 "흥남철수작전을 가능하게 한 인물들을 꼭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네드 포니 씨는 "흥남철수작전은 67년 전 사건이 아직도 대한민국 역사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을 보고 있다"며 "흥남철수 피난민 2세인 문재인 대통령 취임은 흥남철수 이야기가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고 말했다.
이날 함경남도 장학재단은 흥남철수 때 피난민을 도와준 거제시에 감사하는 뜻으로 거제대학교 학생 2명에게 각 200만원의 장학증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는 피난민들을 수송선에 태울 수 있도록 한 현봉학 고문, 포니 대령 등 여러 영웅의 뜻을 기리고 인도주의, 평화주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2006년 함경남도 도민회 소속 회원 50여 명이 만들었다.
사업회는 피난민들의 역사적 사건을 통해 인류애와 평화의 중요성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역사서 '아 흥남작전' 발간, 흥남철수 거제도 기념식, 장학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거제시는 흥남철수작전의 역사적 의미와 인류애를 기리고 지역관광시설로 발전시키기 위해 장승포동 망산일대에 평화공원을 설치키로 하고 사업을 추진했으나 경남도에서 예산책정 과정에 탈락돼 표류하고 있는 사업으로, 장승포동 일대에 평화공원을 건설해 빅토리호 전시 등을 통한 관광진흥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었다.
이날 행사의 이색적 프로그램은 해군군악대와 의장대의 음악과 묘기 진행이 참석자들에게 즐거운 눈요기가 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 시장과 의장이 출장으로 불참하고 실무국장과 일부 시의원들만 참석해 참석자들이 의아해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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