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방중 직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항의와 한나라당 지도부의 비난, 이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박 등 한중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특히 중국이 자신의 방중 일정 때문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일정을 미뤘다고 말해 파문이 예상된다.
"천안함 진상 발표 후 중국이 역할할 것"
이 대통령은 7일 오전 김무성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 일행과 조찬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전세계 국가들 가운데 우리가 먼저 상하이 엑스포에 정상으로서 방문하고 중국과 정상회담이 이뤄진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고마워하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배석했던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북한도 올해 들어서 여러 차례 중국 방문을 요청하고 일정도 만들어졌었으나 (중국이) 우리와 만나기 전에 먼저 북한과 만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서 북한 지도부의 방문을 며칠 더 미룬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 엑스포를 계기로 한 자신의 방북 일정 때문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국빈 방문이 미뤄졌다는 이야기로 최초로 언급된 사안이다. 이 대통령의 이 발언은 정부 당국은 중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고 항의했었던 것과도 배치된다.
또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화 <환구시보>는 지난 6일 "중-북 정상회담은 일찌감치 확정된 좋은 일로 현재의 정세가 어떤지와는 관계가 없다"는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진린보 연구원이 발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인해 한중 간 또 한 차례 진실게임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객관적 과학적 조사 결과가 나오면 지난 번 한중정상회담 때 약속한대로 중국 측에 통보하고 협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럴 경우에는 중국정부도 납득하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관합동조사위원회의 천안함 진상발표는 20일 경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해진 대변인은 "언론을 통해 천안함 관련 중국의 태도나 한중 관계 등에 대해 우려와 비판이 제기되니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뜻으로 하신 말씀이 아닌가 싶다"고 부연했다.
"군 혼란에 외부 책임도 있어"
한편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선 군 내부 혼란에는 군의 책임 만이 아니라 외부의 환경적 요인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도 조해진 대변인은 "지난 10년 (김대중, 노무현 정부) 간 안보 의식 해이 등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김무성 신임 원내대표를 향해선 "취임을 축하한다. 원내지도부 선출이 대승적이고 화합하는 모습으로 이뤄진 것에 대해서도 고맙다"면서 "원내대표는 당, 정, 청에 다 경험을 갖고있고 원만한 분이라 여야 관계도 원만하게 풀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덕담했다,.
김 원내대표는 "하반기에는 지방행정개편 문제, 집시법 문제, G20 특별법, SSM법 처리 문제 등 이있고 당면 쟁점은 타임오프제 문제가 대두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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