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단일화 룰, 호남의 민주당 양보 지역 문제 등으로 '4+4' 협상은 무산됐지만 지역에서는 자발적인 야권 연대 논의가 일부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인천, 경남, 부산에서 속속 야권연대 협상 타결
희망자치만들기 경남연대·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은 지난 3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문성현 후보를 통합 창원시장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했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지지하는 무소속 김두관 후보를 경남지사 단일후보로 확정한데 이어 인구 100만에 육박하는 통합 창원시장 후보는 민노당이 맡는 역할 분담이 이뤄진 것이다.
희망자치연대는 "과정 자체가 치열한 상호비판과 자기 성찰이었던 통합 창원시장 후보단일화는 이러한 상호존중과 양보의 정신이 빛을 발해 전국적으로도 전례 없는 단일화의 성과를 일구어 냈고 그 막대한 필승의 책무를 민주노동당 문성현 후보가 전격 추대됐다"고 말했다.
문성현 후보도 수락연설을 통해 "한나라당 심판을 바라는 모든 시민사회 단체와 함께 하겠다"면서 "경남도지사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된 김두관 후보와 함께 경남 정치를 바꾸는 쌍두마차가 되겠다. 지방권력 교체에 대한 시민의 열망, 우리가 함께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지역에서 높은 인지도와 지지층을 가진 김두관 후보와 민노당이 결합한 것이다. 사천에 강기갑, 창원에 권영길이라는 민노당의 두 지역구 의원이 포진된 경남은 민노당 지지율도 만만찮다.
이에 앞서 지난 2일에는 인천지역 23개 시민ㆍ사회단체로 구성된 '2010 인천지방선거연대' 및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이 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단일후보로 확정해 발표했다. 송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 계양산 골프장, 경인운하 등 민감한 사안과 관련해 진보진영의 의견을 상당히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남동구에서는 민노당 배진교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정, 민주당을 포함한 다른 야당의 지원을 받고 있다.
부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진보신당 김석준 후보도 포함된 단일화 룰이 확정됐다. 야 5당은 4일 공동의 정책개발과 시장후보와 광역, 기초의원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1차로 65명의 야권단일후보(시민후보)를 확정 발표했다. 이들은 민주당 후보 확정 이후 TV를 통한 정책토론과 여론조사방식의 경선에 합의했다.
이밖에 제주도에선 민주당 고희범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됐고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이 나선 충남에도 민노당과 국민참여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나선 강원도도 타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 지역에서도 기초단체를 아우르는 야권 연대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일괄 협상보다 지역 논의 성과가 더 소중하다"
'4+4' 일괄 협상은 결렬됐지만 지역별 연대의 결과물이 이처럼 속속 나오고 있어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시민사회 핵심 관계자는 "일괄 협상보다 지역별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 돼 성과물을 도출하는 것이 훨씬 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야권연대가 이뤄지고 공동선거운동까지 이뤄지면 상당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애초에 야권이 기대했던 '바람몰이'를 위해선 아직 '2%'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방선거 승패의 분수령인 서울과 경기도에서 연대 협상을 예측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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