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의 경기도지사 단일화 결과가 오는 13일로 예정된 가운데,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4일 '진보의 단결'이라는 글을 통해 야권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날 평택 쌍용자동차 노조, 민주노총 경기지부 등을 연달아 방문하며 '왼쪽'을 끌어안기 위한 노력을 전개한다.
유 후보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민주당의 역사성 등을 모두 진보로 규정하면서 "진보세력의 집권은 왜 지연되었으며 왜 10년만에 끝나버렸는가? 저는 그것이 분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진보의 세 가지 분열을 완화"
유 후보는 진보의 역사적 분열을 세 가지로 분류했다. 그에 따르면 진보의 첫 번째 분열은 1987년 7월과 8월의 '노동자 대투쟁' 때 일어났고, 두번째 분열은 1987년 12월 제13대 대통령선거에서 벌어진 양김분열이다. 세 번째 분열은 1990년 1월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의 투항으로 호남이 고립된 민주당 3당합당이다.
이 주장에 따르면 구 상도동 세력도 진보의 범주에 포함된다. 유 후보는 이글에서 "진보는 자유롭게 삶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사람을 해방시키는 일이다"면서 "물질적 결핍, 불합리한 제도, 낡은 사고방식의 억압에서 인간을 해방시켜 자유로운 존재로 만드는 것이 바로 진보이다"고 진보를 정의했다.
특히 그는 평화민주당-열린우리당-민주당으로 이어지는 자유주의 세력과 민중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 등 진보정당 사이의 정치적 대립도 분열로 규정했다.
그는 1980년대 영남의 노동운동을 지원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그는 6월 민주항쟁 당시의 통합된 야당을 복원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사림이고 호남이 기반을 둔 정당이 영남출신 후보로 진보의 지역적 분열을 완화하는데 적합합 후보였다"면서 "그가 대선에서 획득한 1200만표는 진보가 완전한 통합을 이뤘을 때 얻을 수 있는 득표의 최대치에 상당히 근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컨대 진보가 완전한 통합을 이룬 모델에 근접한 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권이었으며, 진보가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당'으로 뭉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 후보는 참여정부와 민주노총 및 민주노동당의 대립, 열린우리당의 소멸 등을 근거로 들며 "그는 대통령이 되었지만 '진보의 통합'이라는 정치적 소망을 성취하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면서 "지금 우리의 정치는 노무현 대통령이 좌절했던 바로 그 지점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의 정당으로 통합하는 것이 최고 수준의 단결"
그는 "진보의 모든 정치세력이 하나의 정당으로 통합되는 것, 이것이 역사가 요청하는 최고 수준의 단결"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의 분별정립을 현실로 인정했다.
특히 그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분열에 대해 "건전한 노선경쟁을 할 수 없고, 아무리 노력해도 당내에서 다수파가 될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 따로 당을 만드는 것 말고는 소수파에게는 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라고 풀이하면서 "국민참여당의 탄생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깨어 있는 시민'들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정당을 스스로 만드는 것 말고 다른 어떤 대안도 남아 있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다양한 진보세력이 연합하는 최고 형태는 하나의 정당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미국 민주당처럼 되는 것이다"며 자유주의 세력과 진보정당 진영의 단일정당 결성을 최고 가치로 설정했다. 그는 "하나의 정당으로 통합하려면 △첫째, 당의 기본정책을 합의해야 한다 △둘째, 합리적이고 개방적인 당원제도가 필요하다 △셋째, 신뢰의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자신이 설정한 최고치의 연합 수준에 이르지 못할 것을 인정하면서 "경기도에서 연합정치 승리의 경험을 축적하자"고 강조했다.
'통합이 최선'이라는 주장, 비판적 지지 논란 재연될라
유 후보의 이같은 주장은 대체로 열린우리당-민주당-국민참여당의 역사적 논리를 충실히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노동자민중의 독자적세력화를 역사적 근거로 삼고 있는 진보정당의 존재를 '진보의 분열'로 규정하고 있는 것도 25년 전부터 나온 비판적지지 논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최근 '반MB연대'를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접점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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