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고흥지점을 찾게된 ‘농지은행이 가업을 잇게 해 준 은인’이라고 말하는 김부일씨(58) 아들 김태중(32)씨와 함께 빚을 청산하고 홀가분하게 대를 잇는 농업을 꿈꾸고 있다.

김부일씨가 스물 넷에 소 한 마리와 논 두마지기로 시작한 농사를 현재는 소 480두에 20ha를 경작하며 연매출 12억의 부농이 되기까지 격었던 농지은행과의 인연을 이야기했다.
한 마리로 시작한 소가 4년 만에 스물일곱마리로 늘었지만 불황이 찾아오면서 김씨는 사업을 포기하려고 했지만 딱 십년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고향을 지켰고 노력 덕분에 60두에 7ha규모로 성장했다. 하지만 IMF의 어려움은 농업에도 찾아왔고 사료 값은 천정부지로 올라 한 달이면 소 세 마리 값이 나갈 정도로 감당이 어려워졌다.
각고 끝에 돌파구를 찾던 김부일씨(58)는 지난 1998년 한국농어촌공사를 찾았고, 어려움을 상담한뒤 농지은행을 통해 농지구입과 임대차를 통해 경영규모를 늘렸다. 그러나 소 값이 불안정한데다 쌀값 하락을 번갈아 겪으며, 축산 시설투자를 계속해오다보니 7억원이 넘는 부채로 매년 이자만 2천만원을 감당해야하는 위기가 찾아왔고 커진 규모만큼 부채규모도 엄청나게 컷다. 김부일씨는 2010년 다시 농지은행 문을 두드렸다.
농어촌공사에서 김씨는 경영회생사업으로 농지를 공사에 매도해 가장 부담이 됐던 단기 고율 부채 4억원을 상환하고, 해당 농지를 저렴한 임대료로 임차받아 농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빚이 없어진 김부일씨는, 이모작을 통한 조사료 재배와 함께 직접 배합한 사료를 개발해 소를 키우고 출하시키며 역량을 키워나갔다. 올해는 공사에 매도했던 농지를 환매 받아 부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 경영회생지원사업은 경영위기에 있는 농가의 농지를 공사가 매입해 매각 대금으로 빚을 갚도록 하고 농지는 해당농가에 다시 임대해 경영이 정상화 된 시점에 농지를 다시 사갈 수 있는 제도이다.
또한, 2년 전부터는 고흥지역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만든 고흥한우명품화사업단영농조합 대표를 맡아 연매출 30억 규모로 성장시키며 활발한 농업활동을 하고 있다. 여기에 아들 태중씨도 부친의 가업을 잇겠다는 의지로 전공까지 바꿔 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귀농해 후계농업인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전남농어촌공사 농지은행부 송일기 과장은 "농어촌공사 전남본부는 올해 42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경영위기 농가에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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