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시의 척추장애를 앓고 있는 70대 기초생활수급권 할아버지가 폐지를 팔아 모은 전 재산 3000만 원을 동해시에 기부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25일 동해시에 따르면 동해시 발한동 최모(72)씨는 지난 23일 발한동 주민센터를 찾아 동해 해오름 천사운동 성금으로 2000만 원과 동해시민장학금으로 1000만 원 등 총 3000만 원을 기탁했다.
동해시 발한동에 홀로 거주하고 있는 최씨는 지체(척추)3급 장애인으로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소형 중고화물 차량을 구입해 폐지를 수집하고 월 40여만 원의 수급비를 아껴 20년간 3000만 원을 모았다.
최씨는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2000만 원을 동해시가 펼치는 천사운동에 기탁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사업에 보태 달라고 1000만 원을 기탁한 것이다.
동해시 관계자는 “최씨가 어렵게 모은 전 재산을 내놓는 것을 본 직원들이 급할 때 쓸 수 있도록 일부는 통장에 남겨 놓도록 설명했지만 돈은 또 벌면 된다고 전액 기탁했다”며 “불편한 몸을 이끌고 수십년을 번 돈이라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또 “최씨는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당부했다”며 “자신의 신분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해 성금 기탁 사연이 늦어지게 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씨가 거주하는 발한동은 ‘동복지허브화 사업’ 모범 지역으로 선정돼 지난해 맞춤형 복지팀을 설치한 뒤 실태 조사와 폭넓은 복지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면서 주민들의 칭송이 자자한 동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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