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독도망발 日-금강산 민간자산 동결한 北…그 중간이 대한민국의 좌표"
특히 정 총리는 "날카롭게 찢겨나간 함수의 가장자리는 우리 국토를 할퀴고 간 냉엄한 분단의 현실과 우리가 망각하고 있던 조국 대한민국의 의미를 새삼스럽게 상기시켜주고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정 총리는 "우리가 슬픔에 젖어 있는 순간에도 독도에 대한 망발을 거듭하는 일본과, 금강산 관광지구내 민간 자산까지 동결하겠다는 북한, 그 중간이 정확히 우리가 처한 오늘의 대한민국 좌표"라며 "우리 앞에는 분열과 갈등으로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정부대로 사고원인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철저히 밝혀내고, 조사결과에 따라 결연한 자세로 엄중한 조처를 취할 방침"이라며 "이와 아울러 국가안보태세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우리 군에도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 있다면 엄정히 책임을 묻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철저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우리 장병들의 안전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종합대책도 조속히 마련하겠다"며 "정부를 믿고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했다.
▲ 정운찬 국무총리는 25일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후 고개를 숙였다. ⓒ뉴시스 |
이와 함께 정부는 희생 장병들의 장례기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장례는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오늘부터 29일까지 해군장으로 엄수하겠다"며 "이와 더불어 장례기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영결식이 거행되는 4월29일을 '국가애도의 날'로 지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호국영령들을 전사에 준하여 명예롭게 예우하고 1계급 추서와 화랑 무공훈장을 수여하여 고귀한 희생을 기리겠다"며 "금양호 선원들의 희생 역시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최후의 순간까지 천안함을 지킨 우리 장병들이야말로 조국의 바다에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의 영웅들"이라며 "정부는 이 시대, 이 땅의 영웅들이 몸으로 보여준 숭고한 애국정신을 결코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정 총리는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5000만 국민이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아무도 넘보지 못하는 부강한 대한민국, 누구나 부러워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 여러분의 한결같은 추모의 정을 모아 삼가 천안함 용사들의 영전에 바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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