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이 직접 전화통화를 통해 압력을 가했다는 김영국 씨의 폭로에 대해 이 수석이 15일 입장을 밝혔다.
이 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분명히 다시 말하는데 (김영국 씨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수석이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비서실 출신 A씨로부터 전화를 받은 시점은 봉은사 외압의혹과 관련해 예정돼 있던 김영국 씨의 기자회견 하루 전날이었다.
이 수석은 "그날(3월22일) 밤 11시 쯤 전화를 받았고, A씨로부터 '지금 김영국 씨를 만나고 있는데, 기자회견을 안 한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렇다면 잘 된 일이다'고 답한 게 전부"라고 했다. 이 수석은 당시 A씨와 전화통화를 한 시간이 '2분 10초 가량'이라고 했다.
이 수석은 "기억이 분명치 않아 나도 잘 몰랐는데, 그날 내 옆자리에도 홍보수석실 직원이 있었다"며 "그 직원이 묻길래 'A인데, 내일 김영국 씨가 기자회견을 안 한다더라'고 말해 줬다"고 밝혔다.
이미 이 수석은 관련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이 수석은 "공개사과를 하면 문제삼지 않겠다고 했었지만, 이제 김영국 씨도 더 할 이야기가 있으면 법정에 가서 이야기하라"며 "그 사람(김영국 씨)은 나를 아는지 모르지만, 나는 나중에 사진을 봐도 모르겠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명진 스님, 그 자리에 없었던 분이 그런 이야기나 하고 말이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불교계와 언론에 대해선 적지 않은 불만을 표했다. 이 수석은 "우리나라에서 국민 여론을 선도하는 세 군데가 언론, 정치, 종교계 아니냐"면서 "그런데 '아니면 말고' 식 의혹제기가 그 세 군데에서 가장 많다"고 비난했다. 이 수석은 "이래서 '국격 업그레이드'가 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공개적인 법회를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시킨 명진 스님에 대해서도 이 수석은 "명진 스님은 당시 그 자리(A씨와 김영국 씨가 만난 자리)에 안계셨던 분 아니냐"면서 "없었던 분들이 그런 이야기나 하고 말이지…"라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수석은 "나도 남한테 상처주는 기사도 많이 써봐서 하는 말"이라며 "나에게 '말하는 태도가 건방지다'라고는 써도 좋다. 하지만 아닌 팩트를 갖고 제기하는 의혹은 악의적 왜곡이거나, 좋게 말해도 믿고 싶은 것만을 믿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 수석은 "찌라시와 언론이 다르다는 것을 잊지 마시라"면서 "팩트에 입각한 비판은 언제든지 오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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