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정권견제론'에 수긍한다는 여론이 '국정안정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경향신문이 실시해 15일 보도한 여론조사결과 "정권견제를 위해 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5.7%로, "국정안정을 위해 여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 37.2%보다 높았다.
"정권견제를 위해 야당에 투표" > "국정안정을 위해 여당에 투표"
'견제론'과 '안정론'의 격차는 8.5%p로, 같은 기관의 지난달 여론조사에서의 격차 2.9%p보다 더욱 벌어졌다.
견제론은 전통적인 야당 강세지역인 호남(야당후보 지지 78.2%)과 세종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충청권(야당후보 지지 57.8%)뿐 아니라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까지 두드러졌다.
PK지역 응답자들 중 43.6%가 야당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고, 여당 후보 지지의사는 37.8%에 그쳤다. 여당 후보 지지율(53.3%)이 야당 후보 지지율(28.5%)를 압도했던 지난 달 여론조사 결과가 뒤집힌 것이다.
KSOI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같은 영남이라도 원래 부산, 경남 쪽은 대구, 경북에 비해 현정권에 대한 지지의식이 약하고 냉정한 편"이라며 "최근 한나라당과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하고, 선거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런 점이 영항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 달 조사에서 야당후보 지지(44.3%)여론이 여당후보 지지(37.2%)를 앞섰던 서울에서는 "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5.0%, "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7.1%로 다시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는 지난 달 조사에 비해 3.6%p 하락한 40.4%를, 한나라당 지지도는 4.1%p 하락한 30.6%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도는 0.6%p가 오른 20.0%였다.
지방선거 최대 이슈는 '4대강'
또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들이 이번 지방선거 최대 쟁점을 '4대강 사업'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산적한 국정 현안 가운데 "어떤 사안이 투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9.1%는 '4대강 사업'이라고 답했다.
'천안함 침몰 사고'라는 응답은 19.4%, '세종시 수정 논란'이 17.8%로 그 뒤를 이었고, '무상급식 문제'라는 응답은 12.4%를 기록했다.
'뉴타운 공약'보다는 '복지 후보' 선호
유권자들의 관심이 '뉴타운 공약' 등 선거를 앞두고 고질적으로 확산되는 '개발의제'보다는 '복지' 쪽에 기울어져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방선거에서 뉴타운, 재개발 등 지역개발을 강조하는 후보와 보육, 저소득층 지원 확대 등 복지를 강조하는 후보가 맞붙는 경우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5.1%는 '복지확대를 강조하는 후보'라고 답했고, '지역개발을 강조하는 후보'라는 응답은 절반 수준인 32.1%에 그쳤다.
복지확대 후보에 대한 선호도는 30대 유권자(79.2%)와 20대(69.7%)에서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72.0%), 학력별로는 대학 재학 이상(69.9%)의 고학력층, 소득별로는 월평균 201만~400만 원(67.0%)에서 이같은 여론이 높았다.
한나라당 지지층 중에서는 55.2%가,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는 63.2%가 복지확대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71.9%가 복지확대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최근 뇌물수수 협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은 대목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는 응답이 46.4%인 것으로 나타닜다. "잘못된 판결"이라는 응답은 36.3%였다.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0명에게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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