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발행된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투명하고 정확한 결과가 나오면 이에 대해 한국정부가 대처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고 유엔을 포함한 국제기구로부터도 협력을 받아 조사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려 한다"며 "그래야 우리가 원인에 대해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시간보다는 정확하게 조사하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쉽게 핵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
북핵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6자회담 참가국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국제사회가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북한은 스스로 핵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포기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이르면 모르겠지만 자진해서 쉽게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북한을 압박했다.
또 이 대통령은 미국의 NPR(Nuclear Posture Review : 핵태세검토보고서) 발표를 두고 "한국에 대한 핵우산 정책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같은 점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사전에 전화통화를 통해 전해준 바 있다"며 "NPR 보고서대로라면 북한 등엔 상당한 압력이 될 것이고 한국 국민들에게는 안보 문제에 있어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핵안보 정상회의가 북한이나 이란 등의 나라가 핵무기를 가지려는 시도를 막는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의 화폐개혁 문제를 언급한 이 대통령은 "북한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화폐개혁이 실패로 돌아가고 북한 경제, 주민 생활이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처음으로 북한주민들에게 정부가 설명하고 실패한 것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확실치는 않지만 책임자를 처벌했다고 알려진 것은 주민을 의식한 행위가 아닌가 본다"며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려고 노력한 자체가 과거 북한 정부에서는 보지 못했던 모습"이라고 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 프레드 하이아트 논설주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인터뷰는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직전 청와대에서 이뤄졌다. ⓒ청와대 |
"한미 FTA, 오바마 행정부의 의지에 달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에 대해선 미국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 비준은 단순한 양국 경제 협력의 차원을 벗어나 미국의 대(對)아시아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중국은 군사면에서나 경제면에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미 FTA는 중국 변수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는 오바마 행정부가 의지를 갖고 하는 데 달려있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달려있지 않겠나. 우리는 미국 정부, 오바마 행정부의 능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면 미국이 경제회복을 위해 보호무역주의로 갈 위험성이 있지 않나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미국은 글로벌 리더십을 잃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로 해서 얻는 것은 잠깐이고 결국은 자유무역주의로의 글로벌 리더십이 미국의 영원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통령은 "내 임기 중에 대한민국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경제와 교육, 사회적 측면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바꿔나가려고 한다"며 "규제를 합리화하고, 우리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오랜 관습을 없애고, 우리의 국격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책임있는 세계국가로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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