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가을 지리산 청학동과 슬로시티 악양면을 걷는 ‘지리산 회남재 숲길’이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전국의 10대 걷기 명소에 올랐다.
하동군은 ‘지리산 회남재 숲길 걷기’와 ‘지리산둘레길 걷기축제 소풍’이 2017 가을 걷기축제 지원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행사가 정부공모에 선정된 것으로 경남에서 유일하다.
가을 걷기축제 공모사업은 가을여행주간(10월 21일∼11월 5일)을 맞아 걷기여행을 확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관하는 사업이다.
회남재 숲길 걷기와 지리산둘레길 소풍은 한국관광공사 심사자문단의 1차 서류심사와 한국관광공사의 2차 현장심사, 3차 종합평가를 거쳐 각각 정률지원 부문(10곳)과 정액지원 부문(11곳)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회남재 숲길 걷기와 소풍은 정부로부터 각각 2400만원과 1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회남재 숲길 걷기는 매년 가을 청암면 묵계리와 악양면 등촌리를 잇는 해발 740m의 회남재 숲길을 걷는 행사로 하동군이 주관하며, 소풍 역시 가을 1박 2일간 지리산둘레길 하동구간을 걷는 행사로 사단법인숲길이 주관한다.
회남재 숲길 걷기는 회남재 숲길을 ‘슬로시티 하동’의 이미지에 걸맞은 맨발 걷기의 세계적 명소로 육성하고자 2014년 시작돼 올해로 4번째 열린다. 지리산 청학동에서 자연림 속의 황토 숲길을 따라 소설 ‘토지’의 무대 ‘최참판댁’을 연결하는 코스다.
‘회남(回南)재’는 경의사상(敬義思想)을 생활 실천철학으로 삼은 조선시대 선비 남명(南冥) 조식(曺植 1501∼1572) 선생이 산청 덕산에서 후학을 양성하던 중 악양이 명승지라는 말을 듣고 1560년경 이곳을 찾았다가 돌아갔다고 해서 붙여졌다.
이 고갯길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하동시장·화개장터를 연결하는 경제·산업 활동 통로이자 산청·함양 등 지리산 주변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던 소통의 길이었으며, 지금은 주변의 뛰어난 풍광을 즐기며 등산과 걷기 동호인으로부터 사랑받는 트레킹 코스로 유명하다.
올해 회남재 숲길 걷기는 10월 28일 △청학동 삼성궁 주차장 앞 공터∼회남정∼악양면 등촌리 청학선사 8㎞ △삼성궁∼회남정∼묵계초등학교 10㎞ △삼성궁∼회남정∼삼성궁 왕복 12㎞ 등 3개 코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지리산둘레길 걷기는 2011년 처음 시작돼 매년 가을 지리산 자락의 마을길과 숲길에서 나를 만나는 ‘성찰의 걷기’와 지리산 생명 가득한 향취를 맡으며 농촌마을의 속살을 느껴보는 ‘힐링 여행’을 취지로 열린다.
소풍은 삼화실∼대축∼원부춘의 선홍빛 대봉감 농원과 나락이 춤추는 황금들판, 섬진강 은빛모래 등 아름다운 자연과 농촌마을을 걷는 코스로 이뤄지며, 구간에는 600년 소나무 문암송, 토지 <소설>의 무대 최참판댁, 동정호 등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악양면 평사리를 중심으로 축제마당과 걷는 길 곳곳에 골목장터, 공연, 체험 마당이 열려 따뜻하고 다채로운 가을 소풍을 경험할 수 있다.
군 축제 담당자는 “경남에서 유일하게 2개 축제가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은 하동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걷기 명소로 공인 받은 것”이라며 “다양한 이벤트 발굴과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지리산 일원을 전국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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