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본격적인 천안함 인양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실종자들이 몰려 있는 함미 부분부터 인양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천안함 인양 작업은 치밀하고 신중하게 준비해서 실수가 없도록 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거짓말 논란 등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한 군의 은폐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 듯 "천안함 인양을 완벽하게 하고 차질없이 사태를 수습함으로써 군이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꼼꼼하고 치밀한 인양작업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들이 실종자 수색중단과 선체 인양에 합의한 대목을 두고 "실종자 가족들이 모두 애국적인 결정을 내려주셨다"면서 "고(故) 한주호 준위 가족도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모습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실종가 가족 측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결단을 내린 게 아니라) 군에서 먼저 실종자 수색작업 중단을 요청했다"며 "군과 가족이 서로 협의하는 과정에서 실종자 수색 중단으로 의견이 모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식목일을 맞아 청와대 경내에서 식목행사를 갖고 25년 된 무궁화를 심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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