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관계자 "북한 어뢰 공격설은 억측"

"북한 개입 정황 파악 못해"

천안함 침몰사고의 최대 쟁점 중 하나인 북한의 관련 여부에 대해 정부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직접 개입한 정황은 현재까지 파악 못 하고 있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의 1차 어뢰공격? 억측이다"

이 관계자는 '어뢰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김태영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도 "질문자가 몰아가는 과정에서 나온 언급"아라며 "국방부도 특정해서 예단한 게 아니라고 추후 해명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사고 전에 1차로 어뢰를 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그것은 억측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 직후부터 현재까지 북한의 동향은 정상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사고 첫날에도 여러가지 상황을 점검한 결과 북한과 관련된 확실한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발표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그는 "어느 한 부분에 특정하게 무게를 두지 않는다"면서 "어떤 가능성들도 딱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북한의 관련 여부에 대해 한미 간 뉘앙스가 다르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이 관계자는 "북한이 관계돼 있다고 믿을 만한 증거가 없다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느냐"면서 "미국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조된 선원들의 진술도 일관되지 않은 것 같다"며 "쿵 소리가 났다는 사람도, 큰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는 진술, 깨지는 소리가 았다는 진술도 있다. 개개인의 증언에 의존하기에는 불확실한 부분이 너무 많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서 인양을 서두르는 것"이라면서 "천안함이 인양되면 사고 원인에 대한 억측들은 상당부분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