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3일 "지금이 작은 어항이라면 4대강 사업이 완료되면 우리 강들은 큰 어항이 된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경남지역의 4대강 사업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경남 양산시 물금취수장을 찾은 자리에서 "어항이 커야 물고기들이 깨끗한 물에서 자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을 두고 정치권과 환경단체가 "하천 살리기가 아니라 거대한 어항을 만드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총리가 '어항'을 언급한 것은 일종의 자살골이다.
"근거없는 비판 잠재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어 "50~60년대 우리나라가 산림녹화사업이라는 국가적 사업을 했기 때문에 빠른 시간내에 성공한 국가로 인식됐다"며 "이제 하천도 좋게 만들겠다는 사치를 부릴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빨리 완성해서 아무런 염려없이, 지나친 걱정없이 물을 먹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주교 등 종교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4대강 공사중단' 요구를 의식한 발언도 나왔다.
정 총리는 낙동강 8개 보 중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창녕군 함안보 공사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반대여론이 많은데 공사현장을 보고 자신감을 가지려고 왔다"며 "오늘 저에게 자신감을 많이 줬다. 고맙다"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정부에서 다각도로 대책을 세워 근거없는 비판을 잠재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공사 지역에 계신 여러분이 사업의 필요성, 중요성, 그리고 안전성에 대해 말해주면 더욱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정 총리는 천안함 수색과정에서 순식한 고(故) 한주호 준위의 영경식에도 참석했다.
정 총리는 당초 이날 제주 4.3 사건 62주년을 맞아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위령제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한 준위의 영결식과 일정이 겹치면서 위령제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정 총리는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이 대독한 추도사에서 "정부는 4.3 사건의 역사적 교훈을 승화시켜 '평화와 인권'이라는 인류보편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데 더욱 노력해 나가고 있다"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4.3의 진실을 밝히고 가신 님들의 넋을 기리는 일에 나름의 열과 성을 다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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